다만 한은은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주 3조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이 총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브렉시트와 관련한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장병화 부총재를 비롯해 부총재보, 외자운용원장, 정책보좌관, 공보관, 금융안정국장, 조사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자본시장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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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은은 이번주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 공개시장운영 계획을 신축적으로 조절해 3조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확대 공급하기로 했다.
또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구하는 가운데, 상황이 악화될 때에 대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아울러 브렉시트가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다각도로 분석하고 정부 등 국내 유관기관, 주요국 중앙은행과도 정보교류와 정책공조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대외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경제주체들이 단기적인 상황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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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우리나라와 아시아 주요국의 금일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다행히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지난 주말에 비해 크게 축소되는 등 불안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향후 상황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유럽, 미국 등 주요국 시장상황을 계속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단기적 대응 못지 않게 구조개혁 추진, 금융시스템의 건전성 제고 등 중장기 시계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강건하게 하기 위한 노력도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5∼26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와 세계경제회의 등에 참석하고 이날 귀국했다.
이 총재는 BIS 회의 결과와 관련해 “중앙은행 총재들은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조정폭이 매우 컸지만 증권 및 외환 거래량 증가 등에 비춰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앞으로 시장의 원활한 작동 및 시장안정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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