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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발 금융시장 쇼크] 29兆 유로스톡스50 ELS 대규모 녹인 우려
-‘제2의 홍콩H지수 사태’ 재현 공포감↑

-“당장 녹인상황 아냐” 반론도



[헤럴드경제=양영경ㆍ김지헌 기자] 브렉시트 여파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ELS는 국내 해외지수 ELS 중 발행규모가 가장 크다. 이로 인해 ‘제2의 홍콩H지수 사태’(지수 급락에 따른 대규모 ELS 손실)이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감도 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의 발행금액(조기상환 제외)은 29조347억원이다.

이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홍콩H지수)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를 활용하는 국내 ELS 발행금액과 비교해 각각 6조원, 11조원 큰 규모다. 


ELS 녹인(Knock-Inㆍ원금손실 발생) 가능성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건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이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 ‘탈퇴’를 선택하면서부터다.

이날 유로스톡스50은 261.77포인트(8.62%) 급락한 2776.09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ELS리서치에 따르면 이 같은 하락세가 이어져 유로스톡스50이 2220.87을 기록할 경우, 발행금액 기준 1039억원이 녹인 구간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원금손실 추정액은 415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3~5월에 발행된 ELS의 상품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스톡스50(24일 종가 기준)이 5~20% 하락하면 녹인 구간에 진입하는 ELS 상품 113개 중 약 90%가 이 기간 발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해 2011년9월의 글로벌 경기 침체 양상이 재현된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로스톡스50이 당시와 같이 2000선 초반까지 하락하면 녹인 구간에 진입하게 되는 발행금액만 3조6568억원(751개 상품)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여기서 원금손실액은 1조4630억원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유로스톡스50과 함께 다른 해외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활용하는 ELS의 위험성도 한층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H지수가 2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54.97포인트(2.9%) 하락한 8530.10을 기록하면서 녹인 구간에 들어선 ELS 상품은 90개를 넘어섰다. 녹인 진입액만 920억4536만원이다. 홍콩H지수를 활용하는 국내 ELS 중 녹인 구간에 진입한 ELS의 발행금액과 원금손실 추정액도 각각 2조1170억원, 8468억원으로 계속해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더 하락할 것을 예측한다면 중도 환매 옵션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유로스톡스50 선물이 상장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ELS상품에 대해 헤지 비율을 산정하고 손해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며 “브렉시트가 이전의 금융위기와 같은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중도 환매 옵션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13일 최고치일 때 유로스톡스50 지수는 3828.78을 기록했다”며 “보통 공격적인 ELS 상품의 녹인 구간이 60% 정도이므로 지수가 40% 하락하기 전까진 녹인을 터치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유로스톡스50 지수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2776.09를 기록했다”며 “최고 지수를 달성한 시점(3800)에서 가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40% 하락을 고려한 지수(2280)까지 녹인 구간은 대략 500여 포인트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녹인 구간까지 여유가 8~9%밖에 남지 않아 방어적인 관점에서 시장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당장 환매가 꺼려진다면 지켜볼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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