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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명예보다 기술보국”…강철수 쌍용전력(주) 대표 40년 기술인생
고용부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전기 수배전반 생산·경영 혁신



‘다가지고 갈끼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7일 6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한 쌍용전력(주) 강철수(60) 대표의 집무실 벽에 걸려 있는 액자의 경상도 사투리 문구다. 돈과 명예 등의 욕심을 버리고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술인과 기업가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강철수 쌍용전력(주) 대표.
[사진제공=고용노동부]

강 대표는 40여년간 전기공사는 물론 전기공급에 없어서는 안될 전기 수배전반 생산을 위해 신기술 개발과 생산공정 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으로 기술ㆍ경영 혁신을 일궈낸 전기 전문기술인이다. 수배전반은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받아 전압을 조절해 수요자에게 전기를 분배하는 설비다. 아파트, 공장, 항만, 터널, 방조제 등 전기를 사용하는 곳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

강 대표는 광성공업고등학교 전기과를 졸업하고 1983년 신화건설에서 전기기술인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독학으로 전기산업기사와 전기공사기사(2급) 자격을 취득했으며 1990년 쌍용전력을 설립했다.

한 야적장의 허름한 건물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시장 진입을 위해 기존 업체와 차별화한 획기적인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전력설비 전시회와 수배전반 시공 현장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얻었고 밤을 새우며 설계도면을 수도 없이 고쳤다. 그렇게 해서 출시한 제품이 ‘일체형 수배전반’이다. 일체형 수배전반은 변압기, 차단기 등의 부속설비들을 하나의 케이스 안에 배치한 제품이다. 설치 면적이 작고 소형·경량화가 가능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강 대표는 제품 개발이나 생산을 하다 실패를 하거나 시행착오를 겪으면 기존 방법을 과감히 버리고 역발상에 도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유리강화섬유(FRP)를 적용한 수배전반 개발이다. 철로 만든 기존 수배전반은 내부에 열이 많이 나 여름철에 종종 폭발사고로 이어졌다. 그 해결책으로 찾아낸 것이 2013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FRP로 지붕을 만든 수배전반이다.

2009년 5월에는 부설 기술연구소를 설립, 생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수배전반의 모듈화와 표준화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1년 15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92억원으로 커졌다.

전국 500여 개 수배전반 생산 기업 중 시장점유율 10위권, 부산경남지역에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220억원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5월에는 전기 기술인 양성을 위해 쌍용전력 부설 전력설비교육원을 세워 전기기술인 양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연간 운영비만 3억원이 들어가지만, 정부 지원금 없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원 개원 후 최근까지 교육 수료자 78명 전원이 우수 전기공사업체에 취업했다.

강 대표는 “화려하고 편안한 직장만 찾아서 옮겨 다닐 게 아니라, 평생 안정적으로 먹고 살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평생 직업인으로 기술인이 되라”고 청년들에게 조언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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