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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나물 채취까지 내몰리는 北학생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김정은 집권 이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던 ‘산나물 채취 동원’이 올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뿐 아니라 학생들까지 목표량을 할당해 동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2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 소식통은 “5월 1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산나물 동원이 모두 마무리 됐다”며 “지정된 양만큼 과제를 수행하지 못한 주민들과 학생들은 시장(장마당) 가격으로 계산해 산나물 대신 현금을 바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올해 각 공장기업소, 인민반 부양가족과 초급, 고급 중학교 학생들까지 동원해 고사리를 위주로 고비, 곰취와 같은 산나물을 채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용담초, 세신, 부채마와 같은 약초들도 동원 대상이다. 그는 “특히 공장 기업소와 중학교들에서는 동원된 인원에 한해 1인당 하루에 말린 고사리 1kg씩을 과제로 주었는데 젖은 고사리 10kg을 말려야 마른 고사리 1kg이 나온다”며 “지금은 산림이 황폐화돼 마을과 가까운 산에는 고사리나 약초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말린 고사리는 학교나 인민반, 공장기업소가 아닌 각 지역 외화벌이사업소, 5호 관리소들에 바치면 1kg당 밀가루 2.5kg씩을 교환해준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런가하면 산나물이 비교적 많은 양강도에서는 농촌지원에 동원된 사람들이 농장일은 하지 않고 개인 돈벌이를 위해 산나물과 약초 채취에 나서고 있어 현지 농장원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농촌지원자들이 캐는 용담초나 세신, 부채마 등의 약초는 주로 밀수꾼들에게 파는데 말린 용담초 1kg은 중국인민폐 20위안, 세신은 말리지 않은 것으로 kg당 중국인민폐 40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일성 시대부터 김정일 집권 시기까지 지속돼온 산나물 동원은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한 때 중단돼 인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그런데 올해 갑자기 산나물 동원이 다시 시작돼 주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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