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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테슬라와 손잡은 한국계 ‘대리주차’ 창업가
-테슬라, 스타트업 럭스와 협력 ‘대리주차’서비스 런칭
-발레파킹 온디맨드 선두주자 럭스 창업자 ‘커티스 리’
-재미교포2세 커티스, 대도시 주차난 경험 후 럭스 창업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수요자가 원할 때 즉시 서비스가 제공되는 ‘온디맨드’(On Demand)는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도 온디맨드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리주차’ 관련 온디맨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테슬라 전기차 고객은 발레파킹과 충전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특히 대리주차를 맡긴동안 세차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집까지 차를 가져다주는 대리운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리주차 온디맨드 럭스 공동창업자 커티스 리(38)

테슬라가 이런 대리주차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협력한 기업은 ‘럭스’(Luxe)다. 이제 설립 4년 차에 접어든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럭스는 다수의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7000만 달러(한화 약 800억원)가 넘는 자금을 유치하며 급성장, 현재 대리주차 온디맨드 분야에게 가장 앞서있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럭스의 공동 창업자는 한국계 미국인 커티스 리(Curtis Leeㆍ38)다. 그는 미 로스엔젤레스(LA)에서 재미교포 2세로 태어나, 창업 전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커티스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에서 경제ㆍ경영학을 전공한 후 인수ㆍ합병(M&A) 전문가로 일하다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커티스는 구글(Google), 글로벌 소셜게임업체 징가(Zinga) 등에서 마케팅과 상품 담당자로 일하다 2012년부터 세계 최초 소셜커머스기업 그루폰(Groupon)에서 소비재 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안정적인 글로벌기업을 다니던 커티스가 창업에 뛰어든 된 계기는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의 악명높은 주차난 때문이었다.

커티스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유명 식당을 예약하고 아내와 함께 가던 중 주차할 곳을 찾지못해 30분 넘게 헤매다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런 주차난을 경험한 직후 그는 주차대행 서비스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는 수개월간 사업구상을 마친 후 전 직장동료이자 유능한 엔지니어 크레이그 마틴(Craig Martin)을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해, 2013년 럭스를 창업했다.

커티스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주차장을 찾는 데 평균 27분이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특히 2013년 기준 샌프란시스코에서 불법주차로 총 7만여대의 차량이 견인됐다”며 “이런 수치를 확인하는 창업과정에서 발레파킹 온디맨드 서비스의 성공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럭스 모바일 앱

럭스는 2014년부터 자사의 주차공간과 주차대행 요원을 확보해 발레파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이용방식은 간단하다. 럭스 회원이 모바일 앱에서 발레파킹서비스를 신청하면 고객이 있는 곳으로 파란색자켓을 입은 주차대행 요원이 찾아오고 차열쇠를 넘기면 된다. 몇 시간 후 고객은 앱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대행요원은 고객이 있는 곳에 다시 차를 가져온다. 비용은 한 시간에 5달러이며, 하루종일 주차는 15달러에 가능하다. 

대리주차 서비스와 함께 세차와 주유, 대리운전 등의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럭스는 점차 인기를 끌었고, 이후 뉴욕과 시카고, 보스턴 등의 대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특히 럭스가 다른 대리주차 온디맨드 서비스와 차별화를 둔 점은 대행요원을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한다는 것이다. 최소 7년 무사고 운전경력을 비롯해 범죄 전력이 전혀 없어야 하며 자체 면접도 통과해야 한다.

테슬라가 럭스와 협력해 내놓은 전기차 대상 대리주차 서비스

이처럼 럭스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으면서 거액의 투자도 몰렸다.
럭스는 최근까지 구글 벤처스와 레드포인트벤처스, 글로벌 렌터카업체 허츠(Hertz) 등으로부터 총 7550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개인투자자로 럭스에 투자한 억만장자 사업가로는 징가의 설립자인 마크 핀커스(Mark Pincus)와 카카오가 인수한 소셜네트워크 ‘패스’(Path)의 창업자 데이브 모린(Dave Morin) 등이 있다.

최근 럭스가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와 손을 잡으면서, 창업자 커티스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창업자 등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놀라운 사업가 1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커티스는 향후 럭스 서비스 지역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시에서 럭스 서비스를 시작할때마다 그 이전보다 성장속도가 훨씬 빨라진다”며 “럭스의 사업은 순항 중”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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