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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은 왜 생리대 생산에 기뻐했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김정숙평양제사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위생용품 생산공정’ 시찰을 자세히 보도했다.

당일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혁명사적교양실과 연혁소개실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공장 여러 곳을 돌아보며 생산 및 경영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봤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비중있게 소개된 것이 위생용품 생산공정이다. 이는 생리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대적인 위생용품 생산공정을 훌륭히 꾸려놓은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우리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위생용품 생산설비는 물론 생산돼 나오는 위생용품의 질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모습은 지난달 제7차 당대회 이후 보여준 경제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당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천명한 뒤 의식주와 관련된 시설이나 현장을 돌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독 이날 생리대 자체생산에 대해 김 위원장이 크게 치하한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은 생리대를 생산할 수 없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여군이다. 북한 사정에 밝힌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경제 부문을 군부에서 내각으로 넘길 때 군부의 반대 논리 가운데 하나가 생리대 수입을 위해 많은 외화가 필요하다는 것일 정도로 여군의 생리대 문제는 북한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생리대를 생산하게 되면 막대한 외화도 아낄 수 있고 당대회를 통해 군경제를 내각경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탄력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인민생활향상’이라는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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