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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전없는 사회 온다] 카드로 헌금 받는 스웨덴 교회…현금결제 거부하는 덴마크 식당…
유럽에 퍼지는 ‘현금없는 사회’


#1. 캐나다 캘거리에서 살고 있는 Anand 씨는 집을 나설때 지갑을 가져나가지 않는다. 거래하는 은행의 직불카드(Debit Card)를 휴대폰 케이스에 끼워 나온 그는 C-train(캘거리 시내 전차) 역 무인판매대에서 직불카드로 표를 구매한다.

3번가 역(3rd street SW station)에서 내린 그는 팀홀튼(Tim horton)에 들러 직불카드로 더블더블 커피를 구매해 회사에 들어간다.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새들타운(Saddletowne)역에 내린 그는 역 앞 세이프 웨이(SafeWay)에 들러 과일과 야채등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고 또 직불카드를 내민다.


집에 돌아간 그는 컴퓨터를 이용해 전자거래(E-transfer)로 들어온 세입자의 집세를 확인하고, 마찬가지로 전자거래를 통해 전기, 수도값을 각 회사에 지불한다.

오늘 하루, 그가 받거나 사용한 현금은 0센트. 직불카드와 이메일을 기반으로한 전자거래 시스템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선 금융 거래의 효율성ㆍ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현금 없는 사회’를 실시하고 있다.

24일 한국조폐공사가 실시한 ‘지불수단의 미래’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현금없는 사회와 관련해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유럽지역이다.

벨기에의 경우 93%의 거래가 현금 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앞서간 나라로 평가받는다.

92%의 거래를 현금없이 실시하는 스웨덴의 경우 이미 2007년 부터 대중교통 이용시 현금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성당ㆍ교회는 카드리더기로 헌금을 받고 있다. 예배 중에 교회의 계좌 번호를 대형 스크린에 보여주면, 신도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전자결제 시스템으로 헌금을 내는 경우도 있다.

덴마크는 식당이나 옷가게 등 소매 업종에서 현금 결제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앞으로 상점은 현금을 받고 싶지 않으면 이를 거부할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다.

독일은 테러나 돈세탁 방지를 위해 모든 현금거래를 5000유로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도 실제 현금으로 거래하는 곳은 굿윌(Goodwill)같이 기부받은 중고 물품을 파는 곳이나 개인간 중고거래 정도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행의 직불카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보의 유출이나 해킹에 따른 거래중단 우려가 대표적이다.

결제 전산망이 공격받으면 거래가 중단되거나 국가 시스템 자체이 마비되는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정부의 ‘빅브라더’ 감시체계가 공고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모든 돈을 국가의 통제 아래에 있는 계좌에 넣어놓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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