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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코골이ㆍ수면무호흡, 심근경색ㆍ뇌경색 위험 높인다
- 한 시간에 5회 이상 무호흡이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직장인 이모(39)씨는 평소 충분히 잠을 자는 데도 개운치 않고 피로감을 느끼며 근무 중에 자꾸 졸게 됐다. 단순한 업무 스트레스로 여기다가 코를 심하게 곤다는 아내의 걱정에 병원을 찾자 뜻밖에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수면 중 기도가 막히면서 잠시 호흡이 정지해 10초 이상 숨을 전혀 쉬지 않는 경우를 무호흡이라고 하고 숨을 쉬지만 충분히 호흡을 못해 산소 포화도가 10초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저호흡이라고 한다.

이러한 무호흡증이나 저호흡 증상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경한 무호흡증 환자는 한 시간에 5~15회, 중증은 15~30회, 심한 경우 30회 이상으로 나타난다.

▶비만, 축농증, 비염 등 원인인자 다양=호흡을 할 때 공기가 지나가는 길인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공기의 흐름을 막는 구조물이 생기면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난다. 비중격만곡증, 비염 등 코의 질병이 원인이 되며 아데노이드비대증, 편도비대증, 소하악증도 그 원인이 된다. 남자, 고령의 나이, 흡연, 심한 비만 등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들이다.

심한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에 증상이 될 수 있다. 좁아진 상기도와 숨이 부딪혀 공기 저항의 공명현상이 코골이에 원인이기 때문이다. 잠을 잘 때 주위에서 코를 심하게 곤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내원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 수면무호흡증으로 자꾸 잠에서 깨는 각성현상이 나타나 숙면을 취하지 못해 주간졸림증이 생긴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졌음에도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치 않고, 입이 말라 일어나자마자 물을 찾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주간졸림증이 발생하게 되고 그 결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단기기억력도 저하돼 학업과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지속되면 만성피로와 우울감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또 수면무호흡증은 혈관성 질환들과 밀접한 관련이 높다고 밝혀져 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이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체내 산소가 부족해 저산소증이 나타나면 혈관 내 염증 또는 동맥경화를 유발 또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수면다원검사 통한 정밀 진단 후 환자맞춤치료가 중요=수면무호흡증을 위한 수면다원검사는 뇌파, 안전도, 호흡모니터링, 코골이마이크 등 필요장비를 장착하고 8시간 이상 실제 수면을 취하며 시행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무호흡증의 확진, 종류 및 심각도 정도 파악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검사이다.

치료는 상기도 협착을 유발하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수면 중 기도를 확장해주는 지속적양압기를 착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내시경을 통해 목젖, 연구개, 인두 등에서 기도를 좁힌 원인과 위치를 찾아내고 코수술, 연구개 및 편도 수술 등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수술치료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는 젊은 나이의 환자들에게는 주로 수술적 치료가 권장되며, 중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들에게는 지속적양압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김지현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속적양압기 치료는 수면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조금씩 착용시간을 늘리는 훈련을 하면 대다수의 환자들이 적응을 잘 할 수 있다”며 “환자 본인은 충분한 숙면을 취하게 함으로서 피로감과 주간졸림증을 줄일 수 있고, 배우자들도 코골이 소리가 없어져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은 채로 방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에게 금주와 금연은 필수적이다. 술은 점막에 부종이 발생하고 점액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기도가 막히기 쉬우며, 담배도 상기도 점막에 염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당장 금연ㆍ금주가 어렵다면 잠들기 전 늦은 밤이라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수면 베개를 이용해 옆으로 누워 자는 등 수면자세를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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