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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망 피해가는 신동주?…‘신격호 수사’, ‘일본 공조수사’로 복잡해진 셈법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일본 롯데까지 수사망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올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검찰관계자는 “(롯데의) 자료제출에 따라 한일사법 공조요청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롯데 홀딩스 대표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뿐만이 아니라, 재기를 위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제기됐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에게도 일본으로의 수사확대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일본 롯데를 이끌었던 장본인으로, 일본 롯데가 검(檢) 수사망에 휩쓸릴 경우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당초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의 칼날이 신동빈 회장에게 집중되면서 수세에 몰렸던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기회가 찾아오는 듯했다. 지난 10일 신 전 부회장은 사이트를 통해 롯데그룹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 “ 롯데그룹의 사회적 신용과 기업 가치가 훼손됐다”며 “정기 주주총회에 경영 쇄신을 실현할 주주 제안을 제출했다”며 반격을 시작했다. 주주제안은 신동빈 회장 등 현 롯데홀딩스 임원들에 대한 해임안과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의 이사 선임안을 말한다. 하지만 주총 표대결을 앞둔 신동빈 회장은 지난 14일 미국에서 진행된 에탄 크래커 공장 기공식에서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 수사를 계기로 ‘형제’ 간의 분쟁이 재점화 되고있는 가운데에서도 상황은 시시각각 변했다. 신동빈 회장으로 향했던 수사의 칼날이 점차 신격호 총괄회장으로 향하면서다. 여기에 검찰이 일본과의 공조수사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주총’을 앞둔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당초 누가 ‘유리’한 지, 혹은 누가 ‘불리’한 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로서는 한일사법 공조가 경영권 분쟁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본 수사 당국의 협조여부도 불투명한데다 공조수사 이뤄질 지 언정 빠른 시일내에 일본 롯데까지 수사망이 확대될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당장 이달말로 예상되는 롯데 홀딩스 주총 전에 일본 롯데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 ‘한일 계열사 간에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결론까지 올 가능성은 미미한 셈이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관계 정립이라는 문제가 남았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서 수조원대 재산 내역을 파악, 비자금이 신 총괄회장에게로 흘러들었는지 조사중이다. 롯데가의 부동산 거래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의 날도 신 총괄회장에게 향하고 있다. 현재 아버지를 등에 업고 신동빈 회장과 맞서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주장하는 신 총괄회장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명백하게 선을 그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피해 신 총괄회장과의 관계를 ‘정리’할 경우, 신 전 부회장의 입장에서 가장 든든한 ‘우군’을 잃게 되는 셈이 된다.

한 재계관계자는 “현재까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 수사망을 피해 오히려 기회로 이용하는 것 같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롯데가 전체가 이번 사태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으로써는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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