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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 “고통 분담 않는 기업, 못 살아 남는다”… 대우조선 노조 ‘간접 비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고통 분담 않으려는 기업은 결코 살 수 없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파업 결의안을 가결 시킨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을 향해 재차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향해서도 임 위원장은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16일 오전 대한 상공회의소 본사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30년간 기업 구조조정 업무 하면서 하나의 철칙이 있다. 고통을 분담하려는 기업을 살아남았고, 고통 분담을 하지 않으려는 기업은 결코 살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지금도 마찬가지다. 채권단과 주주, 노조가 기업을 살리자는 마음으로 의연하게 마음을 모은 기업은 살아남을 수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는 것은 손실과 고통 분담을 하지 않으려 했던 기업들이다. 그 기업들은 살아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강당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홍석희 기자)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4일 파업 결의안을 가결시켰다. 임 위원장은 지난 13일에도 “자구 계획 이행과 관련해 쟁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했던 정신이 유지돼야 한다”며 파업결의안을 투표에 부치기로 한 대우조선 노조를 비판 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할 경우 어떻게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7일 쟁의발생을 결의하는 등 파업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 해 둔 상태다.

강연에서 임 위원장은 “구조조정은 한마디로 옥석가리기다. 그 과정은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고, 손실은 나눠서 정상화하는 것이다”며 “이 두가지 철칙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정리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의 3대 원칙은 엄정한 신용 상태 평가, 철저한 자구노력 그리고 이를 신속하게 이행 하는 것이다”며 “금융회사는 어느 부분이 어렵다고 하면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이 것이 장기간이 될 경우 기업의 신용은 훼손되고 정상적인 기업도 어려워 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가지 구조조정 트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위원장에 따르면 조선업은 업종 자체가 구조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우로 기업 스스로의 노력 만으로는 살아 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산업을 놓고 공급 과잉 부분을 억제하고 생산력을 축소시키면서 기업들을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경기민감 업종의 경우 채권단은 이해 관계가 달라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 이 때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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