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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15] 한국의 올드 코스- 한양은 현존 최고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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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현존하는 코스중에 가장 오래된 서울한양 구코스.


애초 들어선 입지가 현재까지 유지되는 가장 오래된 국내 코스를 꼽으라면 1964년 9월28일 경기도 고양시 원당에 들어선 한양CC 구(파72, 6716야드 5854m) 코스다. 부동산 재벌이던 조봉구 씨는 서삼릉 인근 20만평을 정부에서 사들여 한양관광을 설립하고 부지를 추가 매입해 골프장을 조성했다. 당시 일본에서 일반적인 골프장 분양 형태이던 예탁금제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초다. 이 방식이 오늘날 우리나라 대부분 회원제 골프장의 운영, 소유 형태로 자리잡았다. 조 씨는 72년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서울CC가 한양으로 옮겨오자 한양CC를 당시 돈으로 11억원에 매각한 뒤로 75년 수원CC, 79년 제주에 오라CC를 지었다.

서울한양의 깃발에는 ‘1927’이란 숫자가 적혀 있다. 이는 일제시대 경성GC가 청량리에서 군자리로 옮겨오는 논의가 시작된 때이다. 그 논리에 따르면 골프장의 역사는 무려 85년에 달한다. 하지만 일제시대까지로 골프장의 전통을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면 논쟁의 여지가 있다. ‘군자리’라는 연결고리만 제외하면 골프장 회원 구성도 해방 이후 모두 새판을 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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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이란 설립연도가 새겨진 리더보드. 골프대회가 열리던 당시 이곳에서 스코어를 새기곤 했다.


국내 네 번째로 들어선 골프장은 66년6월20일 제주도 한라산 중턱 해발 600m 고지에 세워진 제주CC다. 한라산을 관통하며 제주와 서귀포를 연결하는 5.16 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이 제안하고 최초의 프로 골퍼인 연덕춘이 설계해 조성됐다. 국내 초창기에는 코스를 설계하는 데 전문 디자이너가 있을 리 만무했다. 그래서 일제시대부터 프로 선수이던 연덕춘이 자신의 경험에 의해 코스 건설을 주도했다(군자리의 서울컨트리 역시 연덕춘의 기억에 의해 새롭게 지어졌으니 국내 리노베이션 코스의 시작 역시 연덕춘에서 시작된다). 제주에 골프장을 짓고 개장은 했으나 초창기에는 내장객이 너무 없어 무료로 개방하는 등 방치되다시피 했다. 그러다 80년대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CC는 86년4월 재개장했다.

국내 다섯 번째 코스는 서울시 태릉에 조성된 골프장이다. 당시 육군사관학교가 있던 이곳에 현역, 예비역 장교들의 체력단련장으로 9홀 코스가 만들어졌다가 70년10월 18홀로 증설했다. 태릉을 포함해 계룡대, 남성대 등 군(軍) 골프장은 ‘체력 단련장’이란 이름으로 현역, 예비역 군인들을 위한 시설로 자리잡는다.

여섯 번째 코스는 고양시에 위치한 뉴코리아 골프장으로 당시 기업가이자 아마추어 골퍼였던 배용산, 단사천, 우제봉, 김종호, 이동찬, 최주호 등이 출자해 만들었다. 이들 중에 일부가 그 경험을 이용해 72년 대구CC(우제봉), 93년 우정힐스CC(이동찬)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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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대 자리에 위치했던 관악CC(현재의 리베라).


한국에서 일곱 번째 조성된 골프장은 현재 서울대학교 자리에 위치했던 관악CC다. 당시 방림방직 서순은 사장이 안중희 씨에게 설계를 맡겨 67년8월26일 개장했다. 워낙 악산(岳山)인 탓에 개장하던 해 장마에 안착하지 못한 코스가 일부가 붕괴되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한편, 그해 종로구 동승동에 있던 서울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던 박 대통령이 귀빈실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노후한 시설의 개선을 지시했다. 정부에서 대학 이전 부지를 물색한 끝에 서울대학교를 관악골프장 자리로 이전하기로 결정하자 4년 뒤 경기도 화성 동탄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관악CC라는 이름을 그대로 썼지만 지난 2001년 리베라CC로 변경했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표) 한국의 코스 증가 추이

연도 코스수

70 13

75 20

80 24

85 30

90 48

95 83

00 112

05 224

10 382

15 473

자료:한국골프장경영협회.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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