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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의역 사고’ 서울메트로, 갑질계약 의혹
[헤럴드경제]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를 계기로 서울메트로와 스크린도어 정비업체인 은성PSD 사이의 각종 비리 의혹이 불어나고 있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의 광고권과 유지·보수업무를 모두 민간업체인 유진메트로컴에 맡겼고 은성PSD는 유진메트로컴으로부터 유지·보수용역을 재하청받아 5년전부터 지하철 1~4호선의 승강장 안전문 정비·관리업무를 도맡아하고 있다.

문제는 원청업체와 하청, 재하청업체로 연결된 이같은 관리구조가 각종 부패 관행과 비리를 낳았다는 점.

우선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은 하청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대우를 받아 ‘메피아(메트로+마피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경영효율화의 일환으로 정규직 감축 등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명예퇴직자들은 용역(하청)업체로 이동하는 관행이 만들어졌다. 은성PSD는 서울메트로 퇴직자들이 설립한 업체다.

서울메트로는 은성PSD측과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서울메트로 출신 퇴직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이들의 임금에 서울메트로의 임금상승률을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또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에 대해 퇴직전 임금의 60∼80%를 서울메트로 잔여 정년에 따라 지급하고 후생복지는 서울메트로와 동일한 수준으로 보장토록 했다.



은성PSD는 서울메트로측 요구안을 수용함으로써 2011년 12월 210억원 규모의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이후에는 계약직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지급하며 서울메트로 출신 전적자(퇴직자)들을 고용했다.

일부 전적자(轉籍者)들은 서울메트로 재직시절 스크린도어 정비업무와는 무관한 분야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정비업무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은성PSD 직원들이 ‘전적자’들의 일까지 부담하면서 저임금에도 많은 업무량을 떠안아야 했다.

지난해 8월말 강남역 스크린도어 정비 직원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서울메트로가 안전대책으로 수립한 2인1조의 근무원칙이 깨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동일인물이 다른 장소에서 동시간대에 수리한 것으로 근무기록에 기재돼 2인1조 근무수칙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서울메트로가 스크린도어 설치공사를 부실업체와 계약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메트로가 최저가 낙찰제로 안전문을 설치한 지하철역에서 상대적으로 고장 횟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비용절감만 내세워 ‘싼값’의 부실시공으로 잦은 고장을 유발한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이에대해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때 문제가 없는데도 어쩔 수 없이 명예퇴직한 사람들을 위해 (용역업체에)채용을 요구한 것”이라며 “초기에는 38명 정도 채용됐지만 그 이후에는 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인1조 근무수칙을 유지하기 위해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 가능한한 인력증원을 해줬지만 근무상황 등에 따라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 등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책을 수립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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