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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동네축구였나...한국, 스페인전 1-6 참패, 금세기 최다골 ‘굴욕’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한국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아 20년 만에 최다실점하는 굴욕을 맛봤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끝난 스페인과 친선전서 1-6로 참패했다.

한국이 한 경기서 6실점한 것은 1996년 12월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전(2-6 패)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6실점한 한 한국은 A매치 10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16경기 연속 무패행진도 마감했다.

FIFA 랭킹 6위에 유럽선수권대회 3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의 높은 벽을 실감한 한 판이었다. 스페인은 정밀한 패스와 강한 압박으로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마음껏 펼쳐내며 슈틸리케호를 유린했다.

한국은 전반 3분 놀리토의 결정적인 슈팅을 김기희가 태클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한국도 5분 뒤에 상대의 볼을 뺏어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손흥민의 유일한 슈팅이었다.

스페인은 전반 30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다비드 실바의 기막힌 왼발 프리킥으로 먼저 골을 터뜨렸다. 자로 잰 듯한 프리킥이었다. 사각지대를 가르는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2분 뒤 어이없게 추가골을 실점했다. 장현수의 백패스 실수를 틈타 놀리토가 내준 볼을 파브레가스가 텅 빈 골대를 향해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38분에는 역습상황에서 놀리토가 또다시 한국 골문을 흔들어 한국은 전반에만 0-3으로 크게 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를 빼고 석현준을 투입하고, 후반 16분에는 주세종과 이재성 등 K리그 선수들을 내보냈다.

스페인은 후반 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티아고 알칸타라가 올린 볼을 모라타가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3분 뒤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베예린의 패스를 받은 놀리토에게 또다시 실점했다.

정신없이 실점한 한국의 유일한 득점은 주세종의 발에서 나옸다. 한국은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주세종의 강한 중거리슈팅이 스페인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가까스로 영패를 모면했다. 주세종의 A매치 데뷔골.

한국은 그러나 후반 막판 수비진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모라타에게 6번째 실점까지 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역대 전적에서 스페인전 2무 4패의 절대 열세를 이어간 한국은 이날 대패로 그동안 쌓아온 슈틸리케호의 화려한 행보가 빛을 잃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20년만의 최다실점 패배에 대해 “혹시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싶으면 말해도 문제가 없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패배 원인에 대해선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기술적으로 스페인이 우위였다. 유럽과 아시아가 다른 대륙이지만 다른 세계의 축구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오는 5일 FIFA 랭킹 29위 체코와 유럽 원정 두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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