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피랑 99%, 서피랑 1%…잘 몰랐던 힐링의 보석들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통영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국민들은 동피랑만 많이 들었고, 서피랑이 있는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착한 남자’의 피날레를 장식한 동피랑에서 서쪽으로 1㎞가량 가면 서피랑을 만난다. 서피랑은 통영성의 중심인 세병관 서쪽에 있는 고지대 벼랑이다. 서벼랑이 서피랑이 됐다.

강병(强兵)과 국민 안녕(安寧)을 비는 사당이 있었던 서피랑에는 최근 통영을 지키던 성의 망루가 복원됐다. 마을의 풍광에서 동피랑에 뒤질 것이 없고, 문화유적까지 있으니, 언젠가는 동피랑 못지 않은 국민관광지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통영]동화 같은 분위기의 통영 서피랑 99계단_사진촬영 정은주

서피랑에서 남쪽으로 3㎞만 가면 미륵산 입구를 만난다. 미륵산의 미래사 편백 숲은 고즈넉한 숲길 산책과 푸른 바다를 한 번에 취하는 일거양득 여행지다. 편백 숲 사이로 오솔길이 나 편하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오솔길 끝에는 잔잔한 한려수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나폴리농원은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효과적으로 누리는 체험 공간이다. 한 시간 정도 맨발로 숲길을 걷는 동안 심신이 치유된다.

▶[경기 양평]산음 치유의 숲의 계곡을 건너는 체험객들_사진촬영 문일식

경기도 양평 산음자연휴양림이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치유의 숲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을 거닐고,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이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양평군에서 운영하는 헬스투어도 있다. 청정 자연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서후리숲은 잘 알려지지 않아 차분한 휴식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모험을 즐긴다면 용문산-장군봉-함왕성(咸王城)으로 이어지는 능선 탐방도 괜찮다. 친환경농업박물관의 자연요리연구소에서 연잎밥과 다도 체험을 해본다. 양평군에서 지정한 다섯 곳의 웰빙 산채 음식은 맛과 건강을 모두 선사한다.

▶[강원 평창]선재길 오대산장 가는 길에 만난 징검다리_사진촬영 진우석

여름 휴가는 아직 두달이나 남았는데, 1년의 절반을 쉼없이 달려온 샐러리맨에게 6월은 심신의 에너지가 고갈되느냐, 재충전 하느냐 사이의 중요한 고비라 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이 점을 간파하고 ‘힐링의 숲’을 6월에 가 볼 만한 곳으로 정했다.

▶[전남 진도]계곡을 따라 이어진 호젓한 등산로_사진촬영 김숙현

동계올림픽 준비가 종반전에 접어든 오대산 선재길은 속세의 근심을 씻어내는 천년 숲이다. 일연 스님이 ‘불법이 길이 번창할 것’이라고 했던 성지 길이다. 전나무, 자작나무, 신갈나무 등이 발산하는 에너지를 무한 흡입할 수 있다.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1400여 년 전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 신라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적멸보궁에 모시기 위해 지나간 유서 깊은 길이다. 호젓한 숲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속세의 근심이 청정 계곡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백운산 아래 백룡동굴에서 피아노형 종유석, 방패형 석순 등을 본뒤에 올림픽 스키점핑타워를 빼놓을 수 없다.

▶[경북 영양]대티골 아름다운 숲길 걷기_사진촬영 이정화

진도에는 바다와 아리랑, 진돗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의신면 운림산방로의 첨찰산은 해발 485m로 아담하지만, 그 안에 많은 보배를 품고 있다. 소치 허련이 그림을 그리며 말년을 보낸 운림산방, 천년 고찰 쌍계사, 운림산방과 쌍계사 뒤를 넓게 두른 상록수림 등이다. 천연기념물 107호로 지정된 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은 진도군의 군목 후박나무를 비롯해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생달나무, 붉가시나무 같은 상록수와 덩굴식물, 활엽수가 어우러져 한바탕 푸르른 잔치를 벌인다. 쌍계사에서 시작해 상록수림을 거쳐 정상을 밟고 진도아리랑비 방면으로 내려오는 등산 코스는 2~3시간 거리로, 무리 없이 걸을 만하다. 진돗개의 짜릿한 질주와 강아지의 애교가 즐거운 진도개테마파크, 드넓은 갯벌에서 동죽과 고둥을 캐는 죽림어촌체험마을, 명량대첩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울돌목 물살 체험장 등 초여름 진도 여행은 흥미진진한 체험거리로 가득하다. 

▶[전북 완주]편백나무 아래 벤치 쉼터의 한가로운 시간_사진촬영 박상준

한국관광공사는 이밖에 이문열의 고향으로 느리게 걷는 치유의 길인 영양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과 전북 완주 공기마을 및 편백숲-안덕건강힐링체험마을-안도현 시인의 화암사를 도시 현대인들의 재충전 공간으로 추천했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