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노원경찰서로 이송돼 계속해서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나온 김씨는 검은색 모자에 흰색 마스크, 보라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김씨는 살해 동기와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은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달 29일 오전 5시 30분께 노원구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A(64·여)씨가 홀로 등산하다 목과 배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13시간 뒤 노원서에 찾아가 자신이 A씨를 살해했다며 자수했다.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A씨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이번 사건이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A씨를 살해하고서 주머니를 뒤졌다고 진술한데다 범행 대상과 패턴이 2001년 김씨가 강도살인을 했을 때와 비슷하다며 강도살인 쪽에 무게들 두고 수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2001년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 사람이 들어오길 기다린 뒤 강도살인을 했다”며 “이번에도 산에 올라가 대기하다 범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2001년에도 이번 사건과 마찬가지로 목을 흉기로 찔렀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일단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구속 뒤에는 강도살인 혐의를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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