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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구의역 방문 “책임 통감...지위고하 막론 책임 묻겠다”
-서울시 산하기관 외주화 실태조사ㆍ문제점 개선에 집중
-박원순 시장 “나도 기성세대 한 사람…책임 통감한다”
-출근길 혼자 병원 방문해 사고직원 유가족과도 만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한 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습니다.”

31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현장을 찾은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위와 같은 말을 하며 사고 경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우선 서울시 산하기관 외주화 실태조사와 문제점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 공사 안전관련 업무 외주는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서울 메트로가 8월부터 자회사를 세워 안전문 유지·보수를 맡기겠다는 발표문과 방향을 함께 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사고는 우리 청년들이 내몰리는 현실의 고발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경영 효율을 이유로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비정규직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지 그 실태에 대해 두려움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한편 출근 길에 박 시장은 사고로 숨진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모(19) 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혼자 방문, 유족들을 만나기도 했다. 유족에겐 고인에 대한 예우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단 뜻을 전했다. 박 시장은 김 씨의 빈소가 차려지면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8일 김 씨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나섰다가 오후 5시 57분께 승강장에 들어오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아직 20살도 되지 못한 김씨의 작업 가방에선 아직 식사도 제대로 못했는 듯 들어있던 컵라면은 많은 이들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현장에서의 시민의 자발적인 ‘포스트잇’ 추모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2013년 1월 성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지난해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에 이어 일어난 세 번째 사망사고로 인해 서울메트로의 작업 지침인 2인 1조원칙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았던 것도 드러났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은 28일 현장 브리핑에서 “협력업체 관리나 작업자 통제 등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점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유가족과 시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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