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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포의 경제학③] 지난해 자동화기기 2447대 사라졌다…설자리 잃은 ATM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인터넷ㆍ스마트뱅킹 등 비대면거래가 확대되면서 은행 자동화기기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2447대에 달하는 자동화기기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도 비용 절감을 이유로 불필요한 자동화기기는 줄이자는 방침이어서 이 같은 추세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자동화기기는 지난해 말 5만1115대로 지난해 말(5만3562대)에 비해 2447대 감소했다.

2년 전인 2013년 말(5만5513대)과 비교하면 무려 4398대 급감한 것이다. 2013년(1951대)보다 감소폭도 더 커졌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5만대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종류별로 보면 현금 입ㆍ출금 모두 가능한 ATM기는 2013년 말 4만7937대에서 2014년 말 4만7015대, 2015년 말 4만5415대로 줄었다.

출금만 가능한 CD기는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2013년 말 2623대에서 2014년 말 1702대로 줄어들더니 지난해 말에는 974대만 살아남았다. 2년 사이 무려 62.9% 감소한 결과다.


은행들이 자동화기기를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점포 밖에서 운영하는 ATM을 예로 들면 한 대당 연간 2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드는 반면 수수료 수익은 1000만원대 초반인 경우가 적지 않다. 통상 ATM 한 대를 운영하는데 연간 160만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동화기기로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입으로는 운영비도 대기 힘들다”면서 “인력을 축소하는 것보다 기계를 줄이는 게 손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대적 변화도 자동화기기의 설자리를 잃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인터넷ㆍ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수익보다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자동화기기를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거래(입출금ㆍ자금이체)에서 CD/ATM 비중은 지난해 12월 중 처음으로 인터넷뱅킹에 추월당했다. 올 3월 중에도 CD/ATM 비중은 37.9%로 인터넷뱅킹(40.1%)보다 뒤처졌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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