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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물질과 행복에 대하여
‘인문학의 바이블’ 중 하나인 서경(書經)은 5복을 제시한다.

오래 사는 것, 사회적인 성공, 건강, 덕과 도를 좋아하는 삶, 제 명에 죽는 것이다. 다섯 가지 중 돈과 관련된 것은 하나 밖에 보이지 않는다.

18세기 문신 성대중은 5가지 복 유형을 내놓았다. 그는 덕(德)을 많이 닦고 재물 없는 경우가 가장 좋은 복이이라고 했다. 

이어 재물이 넉넉하지는 않아도 덕이 조금 있는 경우, 덕도 재물도 많은 경우, 덕은 그럭저럭한데 재물은 넉넉한 경우, 덕은 없는데 재물만 많은 경우 순이다.

성대중의 다섯 가지 복을 소개한 선종순 고전번역교육원 전문위원은 “요즘 복이 있고 없고는 대체로 자기 당대에서 사회적 물질적으로 얼마나 누리고 사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성대중의 말을 마음에 담아 악착같이 돈 벌기보다는 부모, 형제, 이웃을 살펴 보자”고 제안했다.

인구 63만명 소국 부탄의 ‘행복론’이 요즘 화제가 되고 있다. 2년마다 국민총행복조사를 해가면서 민생을 살핀다. 토지는 이미 국민에게 골고루 나눠줬다고 한다. 경제 발전은 그들의 최우선 관심사가 아니다.

부탄 정부기구인 국민행복청은 돈을 여러 행복 구성 요소 중 하나로 볼 뿐, 절대적인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인문학의 가르침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분 나쁘면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먹고 살 만큼 돈을 갖게 됐지만, 돈 때문에 기분 나쁜 일이 참으로 많다.

국회 개원을 앞두고 다시 행복론을 들먹인다.

선량과 행정가들은 자기네가 성현의 가르침을 배운 대로, 읽은 대로 하면 된다.

국민이 왜 기분 나쁜지 ‘정서’를 살피자. 그러면 기분 좋게할 대안도 찾아질 것이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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