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병기 연예톡톡]3세대 걸그룹 대전에서 보이는 몇몇 특징들
[헤럴드경제 = 서병기선임기자]3세대 걸그룹 경쟁이 본격화됐다.

트와이스와 여자친구, 마마무 등이 3세대 걸그룹의 선두주자를 형성하고, ‘소녀’ 컨셉의 ‘프로듀스 101‘ 출신 I.O.I가 방송에서 맹활약하자 가요기획제작사들도 2세대에서 3세대로 관심을 옮기기 시작했다.

2세대와 2,5세대 걸그룹들이 전속 계약 만료로 일부가 팀을 탈퇴하거나 사실상 활동중단 또는 해체되기도 하면서 걸그룹 세대교체는 더욱 가속화됐다.

그 가장 큰 현상이 YG엔터테인먼트가 오는 7월 무려 7년만에 걸그룹을 새로 데뷔시킨다는 것이다.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온 3세대 걸그룹을 데뷔시켜야 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 2NE1 이후 7년 만에 걸그룹을 론칭시키는 YG는 걸그룹을 자주 만들지 않는다.


3세대 걸그룹들은 몇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S.E.S와 핑클 등 1세대 걸그룹과 2007년 데뷔 동기인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카라 등 2세대 걸그룹 때만 해도 걸그룹 숫자가 지금보다는 훨씬 적었다.

3세대 걸그룹에 오면, 숫자가 너무 많아 이름도 알리지 못하고 사라지는 팀들도 많다. 걸그룹이너무 많이 쏟아져 나와 뚜렷한 개성과 색깔이 없다면 쓸려내려갈 수밖에 없다. 3세대 걸그룹들은 꽃길만 걷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걸그룹이 데뷔한 지 1~2년만에 고유한 팀 칼러를 갖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어리다는 점, 그래서 풋풋하다는 점을 내세워 상큼, 발랄, 앙큼의 경연장이 되버린 감도 있다.

5월 30일 컴백 쇼케이스를 가진 3세대 걸그룹 씨엘씨와 얼마전에 활동한 에이프릴 등은 어리고 귀엽다는 ‘소녀’를 내세운다.

씨엘씨의 경우 멤버별로 오렌지, 풋사과, 수박 등 담당과일이 하나씩 있을 정도로 풋풋 상쾌함을 내세운다. 그러다 보면 청순함과 발랄함, 성숙함, 섹시함 등 말로만 그럴듯한 컨셉들 사이에서 길을 잃어버리거나 정체성이 약화되는 경우도 있다. 피에스타와 레이디스코드 등도 그런 전철(?)을 딛고 팀 색채를 강화하는 중이다.

3세대 걸그룹들은 아직 나이가 10대후반에서 20대초중반이기 때문에 섣불리 섹시 컨셉을 들고 나오지 않는다. 자칫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우다가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 아직까지 무기는 청순 발랄함이다.

3세대 걸그룹들은 조금 전 자신들의 길을 먼저 지나간 2,5세대를 벤치마킹해 약간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2009년부터 나온 포미닛 투애니원 에프엑스 씨크릿 씨스타 걸스데이 미스에이 에이핑크 등 2,5 세대 걸그룹들의 연식이 제법 되면서, 3세대들이 전면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5세대 걸그룹 중에서 계속 청순함만을 고집해 ‘청순돌’로 불리는 에이핑크는 3세대들이 벤치마킹하기 좋은 대상이다.

3세대 걸그룹의 선두그룹은 2가지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트와이스와 여자친구는 귀여운 트렌디함을 내세웠다. 여자친구는 탄력적인 춤과 중독성 있는 노래로, 트와이스는 멋있는 춤과 귀여운 9인9색의 매력으로 어필했다. 특히 ‘치어 업’을 히트시키고 있는 트와이스는 음원+음반+유튜브에서 모두 강세를 보이는, 걸그룹으로서는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3세대 선두 걸그룹의 또 하나의 형태인 마마무는 레트로라는 강한 색채를 무기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레트로를 베이스로 해 다양한 음악 장르적 실험을 거치고 있는 마마무처럼 개성적인 색깔을 가진 3세대 걸그룹은 아무리 많은 걸그룹이 밀려와도 쓸려내려가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다.

3세대 걸그룹은 트와이스 여자친구 마마무 IOI 외에도 레드벨벳, 러블리즈, 오마이걸, 우주소녀, 씨엘씨, 라붐 등 소녀 경쟁 군단이 ‘소녀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데뷔한 지는 꽤 됐지만 뒤늦게 인기를 얻은 EXID와 AOA과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2012년 데뷔한 스피카는 김보형과 김보아 등 가창력을 인정받은 멤버가 2명이나 있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걸그룹들의 나이는 일반인보다 훨씬 빨리 지나간다. 고1때 데뷔한 미스에이의 수지는 아직 23살밖에 안됐지만, 걸그룹으로는 고참이 돼간다. 원더걸스도 데뷔할 때 멤버들중에는 미성년자들이 대다수였지만, 이제는 노장이다.

따라서 3세대 걸그룹들은 1~2세대에 비해 시행착오를 할 시간이 없다. 청순 풋풋함에서 빨리 자신의 음악 색깔을 확보해야 3세대 걸그룹 대전에서 살아남는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