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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피의자, 15년전에도 과도로 60대女 살해
“등산로서 처음 만난 사람 죽이려고 했다”

경찰 “묻지마 범죄로 단정짓기는 곤란해”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경찰이 수락산 등산객 살인 사건과 피의자가 2001년 저지른 강도살인 사건에서 많은 유사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피의자는 진술조사에서 “등산로에서 처음 만난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은 ‘묻지마 범죄’에 대해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30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건은 2001년도에 피의자 김모(61) 씨가 저질렀던 강도살인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그 때도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나이 많은 여성인 피해자를 상대로 목 부위를 상계동 한 시장에서 구입한 과도로 찔러 숨지게 하는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01년 경북 청도에서 이모(64ㆍ여) 씨를 상대로 살인한 뒤 2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살인)로 2001년 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15년간 복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따라서 범행의 직접동기 부분에 있어 정확히 ‘강도’인지 ‘살인’인지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수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김모(61) 씨는 지난 16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시장에서 범행에 쓸 과도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가 과도를 구입하는 모습. 인근 폐쇄회로(CC) TV에 포착됐다. [사진제공=서울 노원경찰서]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지난 1월 19일 출소 후 안산 등지에서 노숙생활을 하다가 지난 16일 안산역에서 4호선을 타고 상계동으로 왔다. 이후 상계동 한 시장에서 범행을 위해 과도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며 “16일부터 범행을 위해 산에 올라간 28일 오후 10시께 전까진 상계동 일대 공원에서 물만 마시며 노숙을 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가 28일 오후 10시에 범행이 일어난 수락산에 올라간 후 피해자가 살해된 오전 5시20분께까지 일대를 배회하다 처음 마주친 피해자의 목을 찔러 살해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현재 피의자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고 진술의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어 ‘묻지마 범죄’로 단정짓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는 “피의자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30일 중으로 신청할 예정이며 심층조사를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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