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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사실상 마무리…발표 임박
-현대상선 입장 보도자료 내용 추가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30일 정부 및 업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고 이제 발표만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국 선사들과 기본적 방향에 대해 합의를 했고 세부적인 조건을 논의 중”이라면서 “전체적인 협상의 맥락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31일과 다음달 1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둔 현대상선 입장에선 데드라인을 앞두고 극적인 변곡점을 맞은 셈이다.

현대상선도 이날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밝혔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해외 선주 22곳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한 결과, 용선료 조정에 대한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며 “조속한 시일 내 합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5개 컨테이너 선주사들과 협상에서 매우 의미 있는 진척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용선료 인하율은 20%대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부는 용선료 인하율 목표치를 30%로, 현대상선은 28.4%로 잡고 있었다. 정부 목표에는 못 미치지만 현대 내부 목표치에는 근접한 인하율이다. 20% 가량 용선료를 인하하면 매년 1500억원 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제시한 ‘인하액 출자 전환’은 표면상 ‘인하’지만 실제로는 선주들이 금전적인 손해를 보지 않는 카드를 제시했다. 인하액 중 일부는 출자전환을 하고, 나머지는 부채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에 현대상선 협상단과 해외 선주들은 조율 끝에 용선료 조정에 합의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하율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협상이 완료됐다고 해도 추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수치 빼고 간단하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건 그동안 용선료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영국계 조디악이 인하 수용할 뜻을 비치며 급진전했다. 이들은 용선료 인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법정관리행이라는 정부 측 강력한 뜻을 확인한 뒤 용선료 협상에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지난 24일 채권단이 용선료 인하를 조건으로 6840억원 규모 출자전환을 결의한 것도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상선은 총 22개 선사와 용선료 협상을 벌였고, 그중 용선료의 70%를 차지하는 5개 컨테이너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에 합의했다. 조디악을 비롯해 다나오스, 나비오스, 캐피털십매니지먼트(CCC), 이스턴퍼시픽(EPS) 등 컨테이너선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타결지었으며, 나머지 몇몇 벌크 선주들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사실상 용선료의 70%를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합의가 마무리되면 사실상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이 이날 용선료 협상을 사실상 타결지으면서, 31일과 1일로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채권자 집회는 총 8043억원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놓고 찬성과 반대를 결의한다.

현대상선 측은 “그동안 사채권자들의 관심사는 용선료 협상 결과였다”며 “협상의 긍정적인 기류가 전해지면서 사채권자들도 안건을 통과시켜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2일 서울에서 열리는 기존 해운동맹 ’G6‘의 정기 모임에서도 ’디 얼라이언스‘ 가입 의사를 타진해볼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도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을 이끌어내고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는 내용을 부각시켜, 새 해운동맹 가입을 적극 지원해줄 계획이다.

김재현ㆍ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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