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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1949년 증권사 첫 탄생…‘52개사 맹활약’평균나이 30.2세
대한민국 자본시장 60년 M&A 역사
1973년 한국생사, 동방증권 첫 M&A
미래에셋, 대우증권 2조3000억 최고액 베팅
교보증권 올 67세로 최고령 차지



1949년 국내 최초로 대한증권(현 교보증권)이 설립된 이래, 지난 60여 년 간 증권업계는 무수히 많은 회사들이 생겼다가 또 사라져가며 역사를 써내려갔다. 뒤바뀐 증권업체들의 이름도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1956년 증권거래소의 설립으로 최초의 중흥기를 맞았고, 대한민국 경제의 고속성장 속에서 커나간 증권업계는 코스닥 시장의 설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부침 속에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업계의 확장에는 인수합병(M&A)의 역사도 함께 했다.

증권업 60년, M&A 역사=2000년 ‘밀레니엄’,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증권업계는 수많은 증권사들이 태어나며 ‘합종연횡’도 함께 이어갔다. 자본시장연구원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증권업계 M&A는 모두 30건에 이르렀다. 이 중 업계 M&A가 봇물을 이뤘던 해는 2005년과 2008년이다. 그 해엔 각각 6건의 M&A가 있었다. 올해엔 증권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역사적인 M&A가 있었다. 바로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의 합병이다.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는 증권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M&A로, 인수금액은 2조3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증권업계의 M&A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K증권은 대한민국 첫 증권업계 M&A의 역사를 가진 회사다.


SK증권의 전신은 1955년 설립된 신우증권이다. 신우증권은 1963년 경신증권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사명을 변경한 회사가 됐다. 이후 1968년 다시 한 번 동방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1973년엔 한국생사가 당시 금액으로 약 2억원에 동방증권을 인수하면서, 사상 첫 증권업계 M&A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엔 1979년 서울투자금융이 다시 동방증권을 샀고, 1982년에 태평양화학 품에 들어가 1989년 태평양증권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1991년에는 선경그룹이 이를 인수하면서 이듬해인 1992년 선경증권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금의 SK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1998년이다.

국내 증권사 평균연령은 30.2세=우리나라 증권사들의 평균 연령은 갓 30대(30.2세)다. 이는 증권업 자체가 20대를 지나 보다 성숙한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교보증권은 올해 67세로 업계 내 최고령자로 이름을 올렸다. 교보증권은 지난 1949년 우리나라 최초의 증권회사인 대한증권으로 설립됐다. 


대한증권은 지난 1994년 교보생명에서 인수해 교보그룹으로 편입됐다. 대한증권의 출범은 각각 제2호ㆍ제3호 면허를 취득한 고려증권, 영남증권에 비해서도 2~3년 앞섰다. 1956년 설립된 한국거래소와 비교해도 한참 ‘형’ 뻘이었다.

증권사 표준연령에 가장 근접한 증권사로는 34세 동갑내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동부증권 등이 꼽힌다. 이들 증권사는 각각 한일투자금융, 고려투자금융, 국민투자금융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며 주요 증권사 대열에 올라섰다.

‘밀레니엄’, 증권사 탄생의 절정=1994년 주식시장 개방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됐고, 증권사들의 탄생도 봇물을 이뤘다. 2000년에는 흥국증권을 포함한 6개사(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리딩투자증권, BNG증권, 도이치증권 등), 2008년에는 IBK투자증권 등 8개사(토러스투자증권, 바로투자증권, LIG투자증권, 애플투자증권, 비오에스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등)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증권사 기준(52개)으로 약 33%에 해당하는 17개 증권사가 이 당시 탄생한 것이다.


1990년대에는 16개사가 등장해 2000년대 다음으로 증권사가 많이 설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것은 1950년대에 등장한 증권사 수가 1990년대 다음으로 많다는 점이다.

50년대에는 7개의 증권사가 설립돼 60년대(6개사), 70년대(5개사), 80년대(6개사)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5월 25일 기준)상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2조6485억원, 2조5327억원을 기록해 규모 면에서 최상위다.

문영규ㆍ양영경ㆍ김지헌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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