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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한家 ①] 만혼ㆍ비혼 급증…“결혼, 꼭 할 필요 있나요?”
-서울시민 41% “결혼은 해도좋고, 안해도 좋은 선택사항”

-결혼문화 태도 유연해져…47% “동거 해도 괜찮다”

-가사분담 아직도 아내 몫…결혼만족도는 남편이 높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초혼 평균연령은 남자 33세, 여자 30.8세로 모두 서른을 넘겼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1.00명을 기록했다. 예전에는 30세가 넘으면 노총각ㆍ노처녀 취급을 받았지만 요즘은 ‘결혼할 때가 됐네’라든가 ‘아직 젊은데 천천히 해도 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주거비용이 급등하면서 늦게 결혼하는 만혼(晩婚), 그리고 혼인 의지가 없는 비혼(非婚) 트렌드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은 ‘결혼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혼과 비혼이 증가하면서 서울시민 10명 중 4명 이상은 결혼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사항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결혼 이미지.

▶40% “결혼은 선택”…13% “반드시 해야한다”=30일 서울시가 공개한 통계분석 ‘서울 가구ㆍ가족의 모습’에 따르면 “결혼은 선택이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2014년 41.0%에 달해 8년 전인 2006년(28.9%)보다 12.1%포인트가 증가했다. 반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3.5%에 불과해 같은 기간 10%포인트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남녀 모두 수학 기간이 늘고 직장에도 늦게 들어가게 되면서 혼인연령이 높아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2.1지속가능연구소가 2014년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대생의 경우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는 응답 비율이 47%로, 해야 한다는 응답(34.5%)보다 높게 나왔다. 여대생 절반 가까이 결혼에 부정적이란 뜻이다.

결혼문화에 대한 태도도 과거에 비해 크게 유연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하지 않은 남녀가 함께 살수 있다는 인식이 절반(471.%)에 달했다. ‘동거도 좋다’는 생각은 2008년 41.4%에 비해 5.7%포인트가 높아졌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21.6%나 된다.

서울시민들은 이혼에 대해서도 ‘쿨’해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이혼은 안된다’(어떤 이유라도 이혼해서는 안된다+이유가 있더라도 가급적 이혼해서는 안된다)고 답한 서울시민이 58.1%나 됐지만 8년 후인 20014년에는 41.8%로 16.3%나 감소했다. 같은기간 이혼에 대해 ‘경우에 따라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응답이 31.0%에서 42.8%로 11.8%포인트가 높아졌다


결혼에 대한 견해 설문 내용.

▶가사노동은 아내 몫…결혼만족도는 남편이 높아=남편의 절반가량이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14%에 되지 못했다. 서울에 사는 남편의 47.9%가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3.7%에 그쳤다.

대부분의 서울 가정에서 집안은 여전히 아내의 몫이었다. ‘부인이 주로하고 남편도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이 55.7%로 가장 높았고, 이는 2006년 53.2%에 비해 2.5%포인트 더 늘었다. 다만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는 응답은 29.0%로 같은 기간 6.9%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서울 부부들의 배우자 만족도는 남편이 아내보다 높다. 서울시가 지난해 내놓은 ‘서울부부 배우자 만족도’를 보면 2014년 서울 부부 중 남편은 73.2%, 아내는 62.6%가 배우자에게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남편은 40.2%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률은 남편은 4.7%인 반면, 아내는 10.3%로 아내들이 불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대비 배우자 만족률은 남편은 2.3%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성은 변화가 없었다.

직장생활 스트레스는 남성이 74.6%, 여성이 76.2%로 비슷한 반면 가정생활 스트레스는 여성이 51.3%로 남성(37.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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