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상선 운명의 날 D-1…30일 넘기면 먼길 돌고 돌아야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용선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벼랑 끝까지 몰렸던 현대상선이 협상 타결을 위해 막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당장 월요일인 30일 용선료 협상을 타결해야 31일부터 다음달 1일 열리는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과 2일 서울서 개최되는 G6 정기모임에서 해운동맹 가입 여부를 타진할 수 있다. 만일 30일 타결을 이뤄내지 못하면 상황은 어려워진다. 현대상선의 운명은 이번주 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협상 타결 못하면 어려워져=29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은 최근 급진전을 보이면서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급진전이 있었다는게 최종 협상 타결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협상이 100% 타결되기 까지 그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현재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용선료 협상은 진행 중에 있으며, 협상 상황이 진전되고는 있으나 아직 용선료 조정률 등에 관해 합의에 이른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도 “협상이 진전되고는 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현대상선과 채권단 측도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단체협상에 불참하는 등 협상에 가장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영국 선사 조디악과 협상이 진전을 보인건 청신호다.

조디악은 기존 현대상선이 요구했던 용선료 인하율 30%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고, 현대상선은 20%대에서 조디악과 인하율 수치를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해왔다. 최근에는 조디악이 용선료 인하를 수용하는 대신 보전 조건을 내걸어 이를 두고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말그대로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거지 조디악과 협상이 최종적으로 완료된게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시했다.

만일 30일 협상을 이뤄내지 못하면 현대상선은 법정관리행이 확실시된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30일을 넘기면 무한정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금융당국은 늦어도 6월초, 이번주까지를 최종 데드라인으로 보고있다.

용선료 허들 넘더라도 ’첩첩산중‘ =용선료 협상을 극적으로 이끌어 낸 다음에도 현대상선이 가야할 길은 멀다.

당장 현대상선은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공모 회사채 채무 재조정에 성공해야 한다. 회사채 규모는 8043억원이다.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하며, 가결이 되기 위해서는 참석금액의 3분의 2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특히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개인 비중이 높아 현대상선은 사채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집회 당일 사채권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미지수다. 지난 12일 열린 사채권자집회 설명회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한 사채권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투자금을 날릴 바에는 이번 조정안을 받아들여 채권 회수율을 높이는 게 낫다”며 찬성의견을 내놨고, 다른 사채권자는 “(현대상선이 제시한)조건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은 용선료 협상 결과가 사채권자 집회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지 못하면 사채권자 동의나 채권단 자율협약과 관계 없이 현대상선은 그대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며, 이 경우 회사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사채권자 집회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상황이다. 반대로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면 사채권자들은 채무재조정안에 적극 동의해줄 가능성이 높다.

2일 해운동맹 가입 타진…시간이 촉박=현대상선은 다음 달 2일에는 서울에서 기존 G6 해운동맹 소속 해운사들과 만나 제3의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타진한다.

G6의 정기모임을 겸한 자리지만, 디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하팍로이드, NYK, MOL 등이 참여하는 만큼, 현대상선은 이들 3개 선사를 적극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을 성사시키고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과 이후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한 채무 재조정이 이뤄지면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30일 용선료 협상을 이뤄내지 못하면 동맹 가입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

현대상선은 오는 7월까지 가입이 목표다. 새 해운동맹은 이미 지난 13일 한진해운과 하팍로이드 등으로 주축으로 한 멤버를 발표한 상태로, 오는 9월 미국의 연방해사위원회에 신고를 앞두고 실무 논의를 위한 만남을 갖고있는 상태다.

현대상선 측은 ”디 얼라이언스 동맹을 논의할 시기에 현대상선의 채권단 자율협약이 한창 진행중이라 가입이 보류된 것“이라며 ”동맹 멤버들이 현대상선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언제든지 합류가 가능하다고 구두로 약속한 만큼 용선료 인하와 채권단 채무재조정이 이뤄지면 동맹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