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통계누리 자동차등록현황보고에 따르면 올해 4월 휘발유 승용차는 총 988만8445대로 등록됐다. 지난해 4월과 비교했을 때 22만8616대 늘어났다.
반면 디젤 승용차는 올해 4월 489만689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했을 때 59만5217대 증가했다.
총 등록대수만 놓고 보면 휘발유 승용차가 더 많지만 증가량에서는 디젤 승용차가 휘발유 승용차보다 2.6배 이상 많았다.
증가율로 봐도 가솔린 승용차는 2.4%에 그쳤지만 디젤 승용차는 14.1%로 6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디젤 중심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전체 판매량이 준 수입차에서도 디젤 모델 판매량은 비교적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산차의 경우 지난해 4월 대비 지난달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진 모델은 현대차 싼타페(14.8%), 맥스크루즈(49.9%), 기아차 스포티지(50.4%)ㆍ쏘렌토(34%)ㆍ모하비(43.7%), 쌍용차 티볼리(57.2%) 등이었다.
수입차는 지난달 지난해 동월 대비 판매량이 줄었지만 연료별 점유율을 보면 가솔린은 31.8%에어 28.5%로 준데 비해 디젤은 64.3%에서 63.5%로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최근 환경부가 악화되는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디젤 관련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처럼 디젤 승용차가 늘고 있어 정부 정책에 대한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는 경유 가격 인상으로 미세먼지 원인 중 하나인 디젤차를 인위적으로 줄이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유독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기여율은 자동차 등 도로 이동 오염원이 32.1%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건설차량(굴착기) 등 비도로 이동 오염원(21%), 제조업(16.1%), 발전소 등 에너지산업(15.8%)보다 높다.
환경부는 이와 별도로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차종에 따라 연 10만~30만원) 부과 유예 폐지 ▷경유차 운행제한 지역(LEZ·Low Emission Zone) 확대 ▷경유차에 대한 매연 저감장치 설치 ▷노후 경유차의 조기 폐차 때 보조금 지급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하지만 이 같은 규제를 적용하면 소비자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지적도 따른다. 순간적인 가속감, 가솔린에 비해 저렴한 기름값, SUV 선호 등으로 디젤차를 구매했는데 이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증세’를 놓고 부처 간 이견도 크다. 기재부는 산업과 서민경제에 미칠 영향을 거론하며 “미세먼지 때문에 세제에 손댈 순 없다”고 반박한다. 그러면서 환경개선분담금을 올리는 방법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제 개편은 기재부 업무고, 환경개선분담금은 환경부 업무다. 즉 어떤 대책을 내놓으려면 ‘욕 먹을 각오’를 해야 하는데 상대 부처에 미루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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