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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에 암울한 주말 ⑦]호흡기 질환, 암 발병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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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 너무 작아 체내 쌓여 배출도 잘 안 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생선을 구울 때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등 주변이 온통 미세먼지로 둘러싸여 있다. 미세먼지가 건강상의 문제가 되는 이유는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일반적인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러져 배출된다. 하지만 미세먼지(PM10)는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10정도인 10㎛로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축척된다.

PM이란 ‘Particulate Matter(입자상물질)’의 약어이다. 숫자 10은 지름 10㎛를 나타낸다. 기관지에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진다. 또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진다.

미세먼지는 협심증ㆍ뇌졸중의 발병원인이 되고 암 발병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 입원환자 수는 1.06% 늘어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8.84%나 급증했다. 특히 지름이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세먼지의 크기가 작은 탓에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 손상되면서 협심증,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또 미세먼지가 쌓이면 산소 교환을 어렵게 만들어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대기오염 측정 자료와 건강보험공단의 심혈관질환 발생 건수 등을 종합해 보면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10㎍/㎥ 증가할 때 심혈관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수가 전체연령에서 1.18% 늘고, 65세 이상에서는 2.19% 증가했다.

미국암학회의 자료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10㎍ 증가하면 심혈관과 호흡기 질환자의 사망률이 1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는 유럽 9개국 30만 명의 건강자료와 2095건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미세먼지와 암 발병률을 연구한 논문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 미세먼지도 10㎍/㎥ 늘어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다.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유발하고 피부를 자극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미세먼지가 코 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 두피에 미세먼지가 섞인 비를 맞으면 모낭 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려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쉽게 부러지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진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절기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미세먼지나 외부에서 침투한 균을 배출시킬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 교수는 또 “먼지 농도가 낮아지거나 먼지 주의보가 해제돼 대기 속 미세먼지가 적은 날에는 실내 환기를 최대한 자주 실시해서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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