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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주 외엔 방법 없다’… 조선업계, 미생 vs 완생 ‘사활 총력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극심한 수주난에 빠진 조선업계가 수주 총력전에 나선다. 특히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은 수주 여부에 ‘사활(死活)’이 달려있는 상황이다.

수주가 목표지만 그렇다고 손해를 보는 수주는 안된다.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중국 조선사들과의 경쟁도 뚫어야 한다. 상황을 잘아는 선주사들의 선가 후려치기도 넘어야 한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승부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 4국’에서 뒀던 ‘신의 한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주요 최고경영자(CEO)와 영업부문 임원들은 다음달 6~10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 2016’에 참석한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해외 선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커다란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국내 ‘빅3’ 조선사 CEO들이 일제히 나선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사장도 참석한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선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부사장이 출전한다.

2년마다 열리는 포시도니아는 노르웨이 ‘노르시핑’,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함께 세계 3대 선박 박람회다. 미국서 열리는 OTC가 해양플랜트 분야의 손꼽히는 전시회라면 일반 상선 분야에선 포시도니아가 꼽힌다. 주최측은 전세계 선박업체 2000곳과 참관객 2만명이 몰려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조선 3사를 포함한 6개 국내 조선업체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마련한 한국관(면적 290㎡)에서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초대형 유조선 등 주력 제품을 소개한다.

특히 중견 조선업체 성동조선은 아예 노사가 함께 박람회에 참여한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혹여라도 노사 갈등 문제 때문에 선박 인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그런 우려를 불식 시키기 위해 같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SPP조선 매각 불발 이후 법정관리 등 생명이 촌각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을 아는 노사가 힘을 합친 것은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의 발현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올해 1~4월 누적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38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114척으로 전년 동기(1047만CGT, 473척)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중국이 192만CGT(59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49.3%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만CGT(9척, 5.1%) 수주에 그쳤다. 일본은 18만CGT(8척, 4.6%)를 수주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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