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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조선소의 운명은②]STXㆍSPP는 퇴출 vs. 성동ㆍ대선은 회생?…구조조정 시나리오는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을 법정관리로 보내겠다는 뜻 밝히고 SPP조선의 매각도 무산됨에 따라 수주절벽에 직면한 다른 중소조선사들의 구조조정 규모와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STX등 2곳을 퇴출하고 2곳을 회생시켜 소형 일반상선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다른 쪽에서는 사양산업에 들어선 조선업계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 곳들은 퇴출시키는게 맞다는 말도 나온다.

이달 말 나올 성동조선, 대선조선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지난해 875억원, 대선조선은 158억원 적자를 냈다. 매출이 각각 1조6929억원, 879억원인 조선소로선 큰 규모의 손실이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서 성동조선과 대선조선도 STX조선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조선사들은 2010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았으나 지난해에도 적자가 계속됐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중소형 조선사 구조조정은 채권은행의 실사 결과에 따라 즉시 조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단 성동조선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의 회생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의 경우 입지와 야드가 좋아 회생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조선업 관련 클러스터(산업단지)가 잘 조성돼 있고, 기술이 좋아 한국제 선박의 중고거래가가 중국제 선박의 중고거래가의 두 배정도 되는 상황에서 일반상선 분야를 완전히 포기하는게 맞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중국이 20% 이상 저가수주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중국과 겹치는 일반상선등 분야를 유지한다고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특수선박 등 수익이 남는 분야만 남기고 과감히 정리하는 한진중공업 방식의 구조조정이 모범사례라는 말도 나온다.

현재 성동조선은 135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하고 1265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을 이행 중이다.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추진 중이지만 신규수주 저조가 계속될 경우 향후 근본적인 대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당초 금융당국의 판단이었다.

SPP조선은 지난해 중소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575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이 역시 2∼3년 전 수주한 물량의 자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SPP조선은 최근 추진하던 삼라마이더스(SM)그룹에의 매각이 불발되면서 회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측은 SPP조선에 대해 법정관리 신청은 하지 않고 재매각 등 대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업황 전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SPP조선소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대선조선은 상황이 조금 낫다. 올해 소형 선박 6척을 새로 수주한데다 규모가 작아 조선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회사 자체가 회생할 수 있는 만큼 물량만 확보하면 산업구조조정이라는 관점에서 퇴출될 일은 없는 셈이다.

대선조선은 제2공장 매각을 완료하는 한편 오는 2018년까지 제1공장을 다대포의 제3공장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STX조선해양, SPP조선등 2곳은 법정관리로 보내고 성동조선, 대선조선은 살리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도 나왔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을 포함해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SPP조선 등 중소조선사 중 2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쟁력 없는 조선사를 퇴출하겠다는 정부와 채권단의 의지”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그 중에서도 STX조선해양의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사실상 수주는 불가능하고 건조하고 있는 선박도 취소된다”며 STX조선해양이 문을 닫을 가능성을 크게 봤다. 양 연구원은 SPP조선도 매각거래가 무산돼 법정관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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