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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 가기 겁나시나요? 체크업포인트④] 만성변비 방치하다 허리디스크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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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미총증후군, 응급으로 분류돼 즉시 수술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평소 신체활동과 수분섭취가 부족하면 변비가 생기기 쉽다. 변비에 걸리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는데, 그 중의 하나가 허리통증이다. 배변 시 복압이 과도하게 올라 요추 주변 신경을 압박,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변비로 인한 허리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허리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허리 근력이 강화되면 허리 통증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장 활동이 활발해져 쾌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허리통증 줄이려 복용한 약이 변비 일으키기도=허리디스크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강한 압력을 받거나 퇴행성 변화 때문이다. 변비가 생겨 아랫배에 지나치게 힘을 주면 복압이 올라가 요추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될 위험이 있다.

특히 평소 요통이 있거나 경미한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변비로 인해 급성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허리디스크 등 요통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약물은 장기간 복용 시 변비 등 소화기 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가 있는 환자는 기침이나 변비처럼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실제로 배변 시 허리나 엉치 부위에서 통증을 호소하거나 방사통까지 경험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허리 통증을 먼저 떠올리지만 어느 신경이 눌리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눌린 신경에 따라 장 활동이 원활하지 않거나 배변 배뇨가 시원하지 않고 힘주기도 어려워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천추 2-4번을 지나는 회음부 신경은 항문외괄약근을 지배하고 장운동을 촉진한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배변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요추 5번이나 그 아래 천추 1번 신경이 눌리거나 인근 근육이나 인대를 다치면 배뇨 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화장실에서 더 힘을 주게 돼 척추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마미총증후군, 수술 늦어지면 후유증 남을 우려=변비로 인한 허리통증은 변비가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만약 통증이나 배변 배뇨 장애가 계속되고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이상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때 허리디스크로 인한 마미총증후군일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마미총은 척추를 따라 아래로 흐르는 중추신경인 척수의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마미총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 하복부와 방광을 관할하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에 장애가 오게 된다.

이로 인해 마미총증후군 환자들은 소변과 대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엉덩이와 항문 주변 등을 포함한 회음부의 감각이 떨어지고 변비와 변실금, 요실금 등을 호소한다.

허리와 엉덩이에서 허벅지를 거쳐 다리로 내려오는 심한 통증, 다리와 발 발바닥 감각 저하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마미총증후군이 발생하면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해야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이 늦어지면 마비 증상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홍용표 목동 힘찬병원 진료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 질환은 응급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마미총증후군은 응급으로 분류돼 즉시 수술을 해야 한다”며 “24시간 내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일부 신경은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벼운 허리근력 운동으로 요통ㆍ변비 동시 예방=요통을 줄이고 변비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허리근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복근과 배근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져 변비를 예방하고 척추도 근육의 지지를 받아 요통도 예방할 수 있다.

누운 자세에서 천천히 다리를 올렸다 내리거나 상체를 일으키는 윗몸 일으키기가 효과적인 복근 단련 운동이다. 또 엎드려서 양 팔로 지지하며 상체를 들거나 양쪽 다리를 번갈아 가며 펴서 드는 동작으로 허리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배변 습관이나 자세를 고치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 식사 후 15~30분 후가 배변 반사가 활발한 때이므로 이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배변 시간은 3분 이내로 한다. 화장실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배변 시간이 길어지므로 가급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밖에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잡곡밥, 고구마, 해조류, 채소,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 섭취를 늘린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규칙적인 식사 습관, 아침에 일어난 후 찬물이나 찬 우유를 마시는 습관도 배변 반사에 도움이 된다. 장의 내용물이 하부로 이동하기 쉽도록 복부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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