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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장중 50弗 돌파④]유가가 끌고 정제마진이 밀고…정유株 재시동거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제유가가 올 들어 처음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면서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정유주(株)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제마진ㆍPX스프레드 상승 등으로 정유사가 올 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정유주 강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정유산업은 유가가 상승하면 저렴하게 사들였던 석유를 정제해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이익구조를 갖췄다. 중ㆍ단기적으로는 마진이 늘어나고 실적도 개선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S-Oil의 영업이익(이달 26일 기준)은 지난해보다 100.68% 늘어난 1조640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의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대비 41.01% 늘어난 2조7913억원, 2.77% 증가한 1조62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유사에 대한 영업이익 추정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만큼 정유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는 증권사가 늘어났다는 말이다. S-Oil(33.28%)과 SK이노베이션(30.00%)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보다 30% 이상 늘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정유산업이 또 한 번 호황기를 맞을 전망”이라며 “구조적인 PX스프레드 상승과 이란 원유도입을 통한 원가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SK이노베이션을 업종 내 최대 수혜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SK이노베이션, S-Oil 등 주요 정유사의 주가는 조정을 받으며 고점 대비 평균 15% 하락했다. 6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1분기 실적의 단기 고점 가능성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따랐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주가조정과 함께 국제유가 상승 추세가 맞물리면서 정유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국내 정유사가 사상 최대실적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규모도 전 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유사의 호실적을 이끌 원동력으로는 정제마진(원유와 석유제품간 가격차) 개선이 꼽히고 있다. 올해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과거 최고 수준(2008년)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동 원유 판매가격(OSP) 하락과 수율 개선을 통해 개별 정제마진이 크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정유사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약 84%로 추정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공급 경쟁이 격화되면서 산유국은 OSP를 낮추면서까지 원유를 저렴하게 공급하려고 한다”며 “한국 정유사 입장에서는 원재료의 이점을 누릴 기회를 맞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PX스프레드 상승(원재료와 파라자일렌 제품간 가격차)도 정유사의 호실적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분석된다.

PX스프레드는 지난해 2분기 톤당 250달러를 저점으로 올해 4월 410달러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PX스프레드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톤당 460달러, 2018년에는 500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유산업은 스프레드 산업이다. 제품과 원재료간 가격차이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제품ㆍ원재료 각각의 수급밸런스를 봐야 한다. 현재의 사이클로 보면 중국과 미국의 PX공급물량 축소로 수급밸런스는 개선되는 국면이다. 반면 원재료는 수요가 아닌 공급 이슈로 과잉된 상황이다. 스프레드로 이익을 내는 국내 정유사가 웃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 상승여력을 반영해 정유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벌써부터 내다보고 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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