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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노동당ㆍ군 무역기관, 민간기업 둔갑해 ‘제재특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의 ‘통치자금’ 옥죄기에 나서고 있지만 노동당과 군 무역기관들이 오히려 특수를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북소식통들을 인용, 당과 군 무역기관들이 민간기업으로 둔갑해 제재로 인해 좁아진 교역로를 틀어쥐고 오히려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경 지방에서 무역을 한다는 한 소식통은 RFA에 “평양에서 힘있는 단위(기관)들이 지금은 돈을 벌기에 더 좋은 기회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 2270호를 채택할 때 민생관련 광물수출을 허용하면서 ‘광물수출권’을 위임 받은 특수기관 무역회사들이 석탄과 돌 등의 수출을 전담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지난 3월 초 유엔 안보리 제재가 본격 가동되자 북한은 노동당 39호실 산하 무역기관과 군 회사들이 명칭을 바꾸고 무역와크(허가권)을 몰아주는 식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민간회사로 둔갑한 한 무역회사는 북한에서도 희귀한 천연색 옥돌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희귀 옥돌은 김일성ㆍ정일의 선물을 보관하는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건설 등에만 사용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지금은 해외수출품목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도 들어간다는 게 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또 아프리카와 중동의 왕실이나 대통령 궁전 건설에도 비싸게 팔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경기 때도 장사가 잘되는 항목이 따로 있듯이 현재 북한으로 들어가는 밀수와 다른 무역통로가 막히면서 특수기관 회사들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또 다른 소식통도 “대북제재로 통치자금이 마르기 시작하자 김정은이 ‘팔 수 있는 내부 원천을 다 동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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