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악재에도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30만명에 육박하고 이들이 쓴 진료비가 670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2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보건복지부의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환자는 29만7000명으로 전년(26만7000명)보다 11% 늘었다. 외국인 환자는 2009년 6만명 수준에서 매년 30.5% 급증해 누적 환자수는 총 120만명에 달한다.

복지부는 “메르스 발생, 유가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시장 축소가 우려됐으나 30만명에 달하는 환자를 유치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국적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아 3명 가운데 1명 꼴이었다. 2012년 이후 계속 1위를 유치한 중국은 작년 환자수가 9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24.6%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비중은 중국(33.4%), 미국(13.8%), 러시아(7.0%), 일본(6.4%) 순이었다.

작년에는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과 베트남에서 온 환자가 크게 늘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출신 환자는 각각 전년 대비 56.5%와 38.3% 늘었다. 베트남 역시 환자수가 1년 사이 42.6% 증가했다.

2009~2015년 외국인환자 유치 현황 [자료=보건복지부]

작년 외국인환자의 진료 수입은 6694억원으로 전년대비 20.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25만원으로 7.9% 올랐다. 2009년 이후 누적 진료수입은 2조원에달한다. 국적별로 보면 총 진료비는 중국이 2171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1인당 진료비는 아랍에미리트가 1503만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