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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밌기만 하면 된다?…웹툰의 심장은 ‘플랫폼’인걸
NHN엔터 ‘코미코’ 日·泰서 인기
작가 발굴·양질콘텐츠 확보 용이



[방콕(태국)=이혜미 기자]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보기 좋은 식기에 담겨 먹을 사람 앞에 놓일 때 가치가 빛난다. 양질의 콘텐츠도 어떤 형태로 어떻게 유통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웹툰 서비스는 단순 ‘서비스’를 넘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만화 콘텐츠를 단순히 제공하는 것을 넘어, 부가판권 판매와 해외 진출,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일까지 도맡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서비스 ‘코미코’는 일본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2년 7개월 째인 현재 1200만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코미코’ 한국 서비스 모바일 메인화면

최고 인기작은 야요이소우의 ‘리라이프(ReLIFE)’로, 발행 1년반 만에 누적 발행부수 100만 부를 넘어섰다. 국내 인기 웹툰 ‘미생’이 2년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한 것보다 빠른 기록이다.

여전히 흑백의 출판만화가 익숙한 일본에서 웹툰의 세로 스크롤 방식과 컬러 비주얼은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 일본 만화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읽는 방식이나, 웹툰은 가로폭이 좁은 스마트폰의 특성을 감안해 스크롤 방식이 적용됐다. 세로 스크롤 방식은 아래컷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해 집중도와 몰입도를 높이고, 반전 연출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여기에 생동감 넘치는 색상을 입혀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준다.

코미코에 연재 중인 작가들은 “종이는 칸이 나눠져 있다보니 표현이 잘리거나 이어지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웹툰은 상대적으로 제한점이 적다”(대만 샐리 작가), “사람이 달리는 장면이 있다면 스크롤 방식이 좀 더 운동성을 가진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독자가 좀더 영화처럼 받아들이는 면이 있다”(태국 비크몬 작가)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하철 이동 시간을 고려해 한 정거장을 이동할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양으로 1회 분량을 제공한 것 ▷트위터를 이용한 이벤트나 일러스트 콘테스트 등을 열어 독자 참여를 이끌어낸 점 등도 일본에서 코미코의 인기를 견인했다.

더 나아가 웹툰 플랫폼들은 실력있는 작가들을 직접 발굴해 상생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코미코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웹툰 공모전’ 수상자에게 글로벌 코미코에 연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미코 웹툰을 통해 등단한 아시아 각국 작가는 400여 명에 달한다. 작가들은 고정 수입은 물론, 해외 진출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는 양질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사업자는 지적재산권(IP) 활용에 따른 부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까지 코미코에 연재된 25개 작품이 단행본으로 발행됐다. 코미코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숍도 운영 중이다. ‘리라이프’의 경우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데 이어, 무대공연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지난 2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태국 코미코는 아직 수익 모델이 없다. 향후 태국 코미코는 실력있는 콘텐츠 창작가를 발굴하는 데 집중, 웹툰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 모바일 게임, 비디오 스트리밍 등을 두루 서비스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허브’로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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