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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의 승리...오바마 "오키나와 살인사건 美군무원 일본법 적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10시 40분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오키나와 (沖繩)에서 발생한 미 군무원에 의한 여성 살인을 비롯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廣島) 방문까지 광범위한 이슈에서 미일 양국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1시간 5분 가량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오키나와 사건을 논의하는 데에 상당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일본 법을 토대로 미 군무원에 대한 수사 및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일 지위협정(SOFA) 개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아베 총리는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군의 일본 여성 시체 유기 사건과 관련, “일본 총리로서 오키나와 사건에 대해 단호히 항의했다”며 “일본 국민의 감정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일본 법을 토대로 제대로 조사가 될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25일 오후 10시 40분 경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NHK 생중계 캡쳐]


NHK 방송기자 측이 실효성있는 대책을 구체적으로 묻자, 아베 총리는 “일본의 법과 사법권에 따라 이번 범죄에 대한 긴밀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국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총리인 나에게 있다”며 “더 이상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미일 지위협정 개정에 대한 오키나와 현민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미일이 협력해 오키나와 기지 부담경감 등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면서 "하나 하나의 문제를 눈에 띄게 개선해나가고 꾸준히 구체화해나가 결과를 쌓아가도록 하겠다. 미일 양국의 노력이 담긴 지위협정의 모습을 추구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미일 SOFA 개정에 착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의 히로시마 원폭지 방문에 대해서는 “핵없는 세계를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움직임”이라며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을 추도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억지력 및 방위능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총리는 “북한 미사일 실험을 억제하기 위해 미일 양국이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지역 평화 및 세계 평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군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원자폭탄 투하로 희생된 많은 이들의 명복을 기릴 것”이라며 “‘핵없는 세계’를 향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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