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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연예계, 아이돌 피습사건에 팬미팅 잇따라 보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 악성 팬이 휘두른 칼에 아이돌 스타 도미타 미유(20)가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본 공연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25일 팬과의 미팅이나 교류회를 취소하는 연예기획사와 아이돌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가노(長野)현의 한 연예기획사는 22일과 24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소속 아이돌의 팬미팅을 취소했다. 기획사 없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은 팬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전면 보류하고 나섰다. 팬미팅을 주최하는 공연장이나 극장 측에서는 팬 및 관람객의 소지품 검사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불안을 호소하는 연예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기획사 규모가 작거나 소속사가 없는 아이돌의 경우 소지품 검사 등을 지원하기 어렵다”며 현장 안전이 대형 기획사 중심으로만 확보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IT저널리스트 미카미 히로시(三上 洋)는 “SNS가 발달하면서 소속사 없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가수나 연예인이 증가한 반면, (이번 사태로) SNS를 통한 팬과의 교류를 끊어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업계 전체가 안전대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1일 악성팬에게 피습을 당해 중태에 빠진 일본 아이돌 스타, 도미타 미유


일본에서 악성 팬에 의한 스토킹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지 오래다. 2014년 2월 일본 아이돌 그룹인 그라비아의 다치바나 안나(立花あんな)는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에 하루 10회 이상 “칼로 찔러 죽이겠다”는 협박에 시달렸다. 악성팬이 살인예고 메일을 대량으로 보내자 경시청에 신고해 체포할 수 있었지만, 한동안 팬미팅과 라이브 공연에 참가하지 못했다. 다치바나 안나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 “상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침착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지만, 두려움으로 가득했다”며 “살인예고 당일 팬들과 악수하는 자리에 나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팬미팅 중지는)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다”며 “팬 대부분이 부드러운 사람들이지만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람 때문에 두렵다”고 말했다.

한편, 경시청 수사 결과 도미타 미유는 목격자가 신고를 하기 1~2분 전 긴급전화 110(경시청 번호)에 전화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미타 미유는 사고 발생 전부터 스토킹 피해를 신고하고 경시청의 보호를 호소하기도 해 경시청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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