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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 법정관리 임박] 같은 길 걷나… 대우조선해양도 ‘좌불안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STX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STX조선에 대해 법정관리 전환을 결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도 불안에 떨고 있다. 칼자루를 쥔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칼끝이 예상보다 매섭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대우조선해양이 당장 법정관리를 받는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은 적지만 자구안 제출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산업은행 채권단이 STX조선을 포기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자구안의 강도도 더 강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 및 STX조선 등에 따르면 STX조선 채권단은 이날 오후 STX조선에 대한 재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조조정의 진행 방향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자율협약 중단 및 법정관리 전환 등이 논의된다.


일단 STX조선은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논의와 관련해 “여러가지 파장 등을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 처리 문제에 대해 사실상 법정관리로 가닥을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결정은 채권 비율 기준으로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채권 비율은 80%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산업은행이 최대 주주인 대우조선해양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물론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상황이 어려 측면에서 많이 다르다. STX조선해양은 자율협약 신청 이후 채권단 관리 기간만 3년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의 고심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대우조선측은 STX조선해양과 자사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STX조선은 중국 조선사들이 집중적으로 뛰어든 중형 탱커가 주력 선종이었다. 해양플랜트와 LNG선 등에 특화돼 있는 대우조선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중국 조선사들과의 경쟁에서 저가 수주가 이어졌고 때문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상황은 근원부터 다르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측 설명대로 당장 회사가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또 “올해 안에 인도될 예정으로 잡혀있는 해양플랜트 물량이 적지 않다. 인도가 이뤄지게 되면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게 되는데 수년동안 수주잔량이 계속 감소해왔던 STX조선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구안 제출을 코앞에 둔 대우조선해양측은 보다 높은 강도의 구조조정 방안을 산업은행 측이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부인키 어렵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청계 본사 사옥 매각을 결정하는 등 유동성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 방안도 자구안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측은 스트레스테스트가 종료되는 오는 5월말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측에 자구안을 마련해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STX조선해양에 대해 채권단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게 된 계기는 대규모 선수금환급보증(RG) 때문에 물어줘야 할 돈이 STX조선의 청산가치 보다 더 적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미리 받은 뱃값보다 회사를 분해해 팔았을 때 채권은행 수중에 남는 자금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에 법정관리 결행이 이뤄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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