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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미얀마엔 대통령 동창·삼성 출신을...주미·주중대사는?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임기말 외교관계를 책임질 재외 공관장 인사에서 잇달아 ‘깜짝’ 발탁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지난 23일 주미얀마대사로 임명된 유재경 전 삼성전기 글로벌마케팅 실장(전무)이다. 유 신임 대사는 삼성전기에서 상파울루사무소장과 유럽판매법인장, 글로벌마케팅실장 등을 거치며 해외, 그 중에서도 특히 신흥시장 진출에 높은 전문성을 쌓은 점이 발탁 배경이 됐다.

이는 기업인 출신으로 2013년 첫 재외 공관장에 임명된 전대주 전 베트남대사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전 전 대사는 1995년 LG화학의 베트남 투자법인 초대법인장으로 시작해 18년간 베트남에서 기업활동을 해왔다. 다만 유 신임 대사는 미얀마 활동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전 전 대사보다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발빠르게 경제발전에 나서고 있는 미얀마에는 현재 약 150개 우리기업이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신임 대사는 미얀마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주일대사 내정 사실이 알려진 이준규 전 주인도대사의 경우 외교가에서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유흥수 주일대사의 사의 표명 이후 주일대사는 사실상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군 위안부 협상 타결로 진전된 양국 관계를 이끌 적임자를 놓고 무성한 하마평이 오갔지만 이 내정자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이 내정자는 주일본 참사관(1996년), 일본 게이오대 연수(1995년) 등 일본과 인연이 없지는 않지만 38년 경력의 직업외교관으로서 ‘일본통’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그보다는 정무감각과 추진력 등에서 청와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장충초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2008년에는 주뉴질랜드대사로 있으면서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 자격으로 뉴질랜드를 방문한 박 대통령의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관심은 주일대사와 함께 교체가 유력시돼온 주미대사다. ‘파격’, ‘의외’의 공관장 인사가 이어지면서 후임 주미대사는 더욱 안갯속에 빠졌다. 현 안호영 주미대사는 오는 6월로 부임한지 3년이 된다. 정무직에는 임기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통상 3년을 정년으로 여긴다. 아그레망((주재국의 임명 동의) 등 절차를 거치려면 후임 인선에 2~3개월은 필요하다. 주미대사가 교체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엄중한 시기에 박근혜 정부의 외교 최전선에 나서야 하는 만큼 외교적 역량은 물론 국정에 대한 이해도 깊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월 부임한 김장수 주중대사의 경우 본인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박노벽 주러시아대사는 4강 대사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해 5월 부임한 만큼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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