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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GDP 통계에 한계…생활수준 지표 개발하겠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최근 국내외 기관들이 잇달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의 국내총생산(GDP) 통계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의 생활수준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줄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GDP가 일국의 경제규모와 성장속도, 물질적 번영의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것이 사실이지만 근래 품질 차별화가 가능한 서비스업 비중 증가, 디지털 경제 확대 등으로 그 신뢰성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빅데이터 활용 등을 통해 GDP 통계의 추정방법을 개선시켜 나가는 한편 생활수준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성장 전망을 각각 2.7%, 2.6%로 낮췄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GDP 전망이 새로 발표될 때마다 관심이 매우 높은데 사실 GDP 0.1∼0.2%포인트 차이가 과연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갖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그러면서 이 총재는 최근 GDP 통계의 한계를 다룬 이코노미스트지 특집기사 내용을 소개했다.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강의를 듣는 게 효용가치가 더 높을 수 있지만 GDP 통계가 하락한다거나, 공유경제의 대명사인 우버택시나 에어비앤비의 거래는 많은 부분이 GDP 산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온라인쇼핑과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경우 시설투자 감소를 유발해 GDP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때문에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를 주축으로 GDP의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이 총재는 “GDP 통계가 가진 이 같은 한계점들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은은 앞으로 GDP 통계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신뢰성을 제고하는데 부단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손욱 한은 경제연구원장, 장민 한은 조사국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전성인 홍익대학교 교수,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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