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번역본을 읽다 그녀는 아마도 한국을 사랑했을 것이며, 그리고 한국의 소중한 문학작품들이 세계에 알려지게 하는 것이 번역가로서 자신의 소명이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최근 한국 경제는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을 기점으로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수직 계열화의 경제생태계에서 이런 대기업 중심의 위기는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가계 등 개별 경제주체의 유연성과 탄력성은 위협에 그대로 노출됐다.
현재 한국은 적극적 리스크 매니지먼트 상황 즉 위험관리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경제 위기 극복에 ‘데버라 스미스’가 보여준 창조적 그리고 능동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즉 현재 단순히 부정적 위기상황을 과장해 해석하거나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리스크 데믹(RISK DEMIC)의 인식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한국을 성장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건강한 주인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경제시스템을 만들자는 인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경제주체의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현재 우리 경제시스템의 특성상 대기업이 주인의식을 가장 명확히 가져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주인의식이라는 것은 단순히 나의 이익추구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창출 활동의 근간인 밸류네트워크 구성원, 즉 직원, 협력업체, 소비자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게 위해 기업이 자신이 창조하고 있는 가치영역에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버러 스미스’가 보여준 세계문학계에서 소외되고 있던 한국문학 번역에 대한 열정과 소명의식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대기업들의 최근 단면을 살펴보자. 위기에 당면한 한 대기업의 대주주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보유주식을 처분한 사건이나, 과거 대규모의 이익발생 기간에는 지배구조의 불투명 속에서 사회구성원들에 대한 사회적 이익 환원의 노력은 부족하다가,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정부지원과 노동자의 희생과 같은 사회적 도움을 요구하는 어느 최고 경영자의 모습은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경제주체의 모습은 아니다.
현재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대기업의 경영자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경영판단을 반성하고, 신속하고 체계적인 새로운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단 경영전략을 지나치게 단기적으로 수립하는 것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장 관점에서 옳지 않다. 예를 들어, 글로벌 조선산업의 침체 속에서 단기적인 구조조정 기준으로 숙련된 기술인력을 단순한 제조원가로 규정하고, 일방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근시안 적인 판단이다.
왜냐하면 조선업의 핵심성공 경쟁력의 하나는 숙력된 기술 인력의 확보이기 때문이다. 또 근로자와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할 때, 기업은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이다. 현재 한국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대기업은 이를 기회라 생각하고, 기업체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위기극복을 도와주고 있는 사회구성원들을 위해 주주친화경영, 윤리경영 및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시스템을 구비하는 적극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의 실효적이고 실제적인 실천을 위해서는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책임투자 및 사회책임경영을 강조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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