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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 외국인 前대표도 직접조사…김법무 “국내외 외연 가리지 않을것”
초유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가해업체로 지목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를 비롯해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영국 본사까지 수사망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현우(68ㆍ구속) 전 대표 이후 당시 옥시의 경영을 책임졌던 외국계 임원들의 소환 조사 여부가 초미 관심사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신 전 대표의 후임으로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의 대표를 지낸 한국계 미국인 존 리(48) 전 대표와 인도 국적의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에 대한 소환 방침을 정하고 이르면 이달 안에 직접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리 전 대표는 문제의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GM)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의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경영 책임자였고, 제인 전 대표는 옥시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성격을 돌연 바꾼 것과 서울대 등에 의뢰한 보고서의 은폐ㆍ조작 의혹과 연관돼 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도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지 밝혀야 한다. 현재 모든 사안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과거부터 경과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ㆍ내외를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들은 옥시 제품을 그대로 베낀 가습기 살균제를 자체브랜드상품(PB)으로 출시해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 홈플러스 개발담당 직원 최모 씨와 이모 씨를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또한 홈플러스의 의뢰를 받고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용마산업의 대표 김모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제조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6일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구두약 제조사인 용마산업은 홈플러스 뿐 아니라 롯데마트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 상품을 제조ㆍ납품했다.

검찰은 두 유통업체가 흡입 독성실험 등 제품 안전성 검증과 관련해 컨설팅업체에 따로 자문을 하긴 했지만 이 과정이 매우 부실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영 책임자였던 이철우 전 롯데마트 대표와 이승한 전 홈플러스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지 여부도 주목된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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