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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호선 연장 호재…강동구 둔촌현대1차 리모델링 이번엔 성공?
- 17일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설명회 개최

- 조합설립 11년만에 사업 본궤도 오를지 주목

- 9호선 보훈병원역 역세권으로 사업 성공 기대감 상승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시 강동구 둔촌 현대1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2003년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한 이 단지는 2008년 시공사를 선정하고, 리모델링 행위허가까지 받았다가 리모델링 관련법 개정 등 여건 변화로 사업을 멈췄다. 이후 2012년에 재추진 과정에서 추가부담금에 대한 주민동의를 얻는데 실패해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일대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이 활기를 띠고, 올들어 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사업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무엇보다 인근 보훈병원을 통과하는 9호선 3단계(종합운동장~보훈병원역) 연장 호재가 불쏘시개가 됐다.


강동구 둔촌 현대1차 아파트를 위에서 본 모습. [그림 =둔촌 현대1차 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
강동구 둔촌 현대1차 아파트 위치도. [그림 =둔촌 현대1차 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


18일 둔촌 현대1차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에 따르면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애초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추가부담금 문제로 갈라선 뒤 새로운 시공사를 뽑기 위한 사전 설명 자리였다. 이 날 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쌍용건설, 두산건설 등 4개사가 참석했다. 조합은 다음달 7일까지 입찰을 마감한 뒤 다음달 안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강동구 둔촌동 30-4번지의 둔촌 현대1차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1984년에 지어진 둔촌 현대1차는 11~14층 높이, 5개동, 공급면적 103㎡(옛 32평), 498가구 규모다. 준공한 지 30년이 지나 법상 재건축 요건에도 해당하지만 중층 높이로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시 사업성이 떨어지는 만큼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조합은 수평증축을 통해 49가구를 늘려 일반분양하는 계획을 세워뒀다. 애초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는 평형을 줄이는 ‘다운사이징’도 협의했지만, 이번엔 평면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조합 관계자는 “이 날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들에게 기존 설계 안을 무시하고 평면 구성과 설계를 새로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시공사 평가 기준은 경제성이 최우선되며, 추가부담금 규모는 조합원 가구 당 1억원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둔촌 현대1차의 리모델링 사업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사업성 탓이 크다. 단지의 위치가 강동구의 끝, 하남시와 인접한 외곽이다. 리모델링은 강남ㆍ서초 등 인기지역을 제외하곤 일반분양 시 사업성 의문으로 추진동력이 약하다.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9호선 보훈병원역 개통 시기가 가까워져서다. 2018년 개통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 70%인 9호선 3단계 구간은 보훈병원역이 종점이다.

둔촌 현대1차 반경 100m 안에는 보훈병원, 한보쇼핑센터, 선린초ㆍ둔촌중학교가 위치해 생활 편의성이나 교육환경이 좋다.

아울러 주차장과 주민 커뮤니티시설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면 시가 리모델링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이른바 ‘서울형 리모델링’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조합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서울형 리모델링 얘기가 오갔지만, 보안에 취약해 실효성이 낮다는 판단”이라면서 “지원을 받지 않아도 9호선 보훈병원역 역세권 단지로서, 리모델링 시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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