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측에서 금품을 받고 유리한 보고서를 써준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 교수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수뢰 후 부정처사 및 증거위조,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대 조모(57)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교수는 옥시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등 옥시 측 입장에 유리한 연구보고서를 써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 교수는 옥시 측과 공모해 흡입독성 실험 데이터를 임의로 가공하는 등 증거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를 폐손상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0월께 조 교수팀에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했다.
옥시 측은 연구용역비로 서울대에 2억5000만원을 지급했고, 용역비와 별도로 조 교수의 개인계좌로 1200만원의 자문료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교수는 서울대 법인계좌로 입금된 연구용역비 중 수천만원을 재료비와 기자재비, 인건비 등으로 용도를 허위 기재한 뒤 사적으로 지출한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그러나 조 교수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연구보고서 일부 데이터에 불완전한 부분이 있었으나 고의로 연구결과를 조작하거나 왜곡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본인계좌로 받은 1200만원은 옥시 측이 자문료로 지급한다고 해 보상 성격으로 이해했으며, 모두 공적 운영비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검찰은 4일 조 교수의 서울대 연구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교수가 옥시 수사와 관련된 증거물을 조작한 정황을 포착해 그를 연구실에서 긴급체포했다.
조 교수의 구속 여부는 7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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