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승희의 엔터 Q&A] ‘비밀독서단2’는 왜 랭킹쇼를 도입했을까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묵직한 책 토크와는 이별을 고했다. TV 속 책 소개 프로그램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OtvN ‘비밀독서단’은 교양과 예능의 성격을 넘나들며 신선한 재미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프로그램은 독서광 오상진과 개그우먼 송은이 김숙을 필두로 기자, 평론가, 작가 등 전문가들이 조화를 이뤘다. 

새로운 MC군단은 “독서에 대한 애정과 갈망이 있는 단원 위주”로 선정됐다.

연출을 맡은 김도형 PD는 “송은이는 읽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막막한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로 ‘책 된장녀’라고 불릴 만큼 책을 많이 사는데 막상 읽지 않는 케이스다. 김숙의 경우 “바쁘다, 어렵다는 핑계로 독서를 등한시한 독서청정지역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 김 PD의 설명이다. 오상진은 “일주일에 두세권씩 읽는 책 덕후”로 ‘비밀독서단2’의 MC 군단으로 발탁됐다. 여기에 이동진 신기주 조승연 등 각 분야별 전문가가 뭉쳤다.

이들 여섯 명이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의 가장 큰 변화는 랭킹을 도입해 책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OOO이 읽는 책 TOP 100’을 조사해, 일부 책을 소개하고 한줄평을 전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나눈다. 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뒤, 특정집단이 이 책을 읽는 이유를 패널들의 시각으로 접근한다. 사소한 농담과 감상평이 자유롭게 오간다. 전문성과 보편성을 자유롭게 오간다. 다양한 MC군단의 조화가 책 읽는 TV의 예능화를 끌어가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덕분에 이 프로그램엔 “책에 대한 접근을 달리한 프로그램”이라며 “정보와 지식 충족에 대한 시청자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방식의 접근으로 교양과 예능 통합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도형 PD는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했다. 시즌1 당시 들었던 지루하다는 지적에 어렵지 않은 난이도와 지루하지 않은 속도의 필요성을 느껴 랭킹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난이도의 책을 보여줄 수 있고 속도감 조절이 가능한 방송의 포맷”이 랭킹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판단이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구입할 때 “나와 같은 취향, 나이대, 직업군의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읽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비밀독서단’ 제작진은 이 점을 염두해 매회 주제별 랭킹 톱100을 선정하게 됐다.

랭킹 선정이 되는 조사 대상자들은 비단 인물군에 해당하는 것만은 아니다. 서울대생들이 많이 읽은 책 톱100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대표 셀럽 92인의 책, 육군, 영화배우 등의 라인업을 거쳤고, 교과서 문학 톱100, 금서 톱100등으로 주제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김도형 PD는 “이번의 시즌의 목표는 쉽고 재밌다는 차별성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라며 “매주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 자체에 대한 어렵고 진지하다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깨고 싶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