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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수출부터 가공까지…“쌀 살려라” 자구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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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소비는 줄고, 재고는 늘고, 가격은 떨어지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쌀.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정부는 내수 진작 차원에서 ‘밥 먹기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올해 200개 초등학교와 50개 유치원에서 ‘쌀 중심 식습관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요리 등 쌀과 관련된 체험을 하고, 쌀 식습관 교육을 하면서 우리 쌀에 대한 어린 아이들의 관심을 높이려는 사업이다. 지난해 143개 초등학교, 27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에서 시행했던 프로그램을 저연령층으로 확대한 것이다.

쌀을 쌀로만 둘 게 아니라,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실제 농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연간 가공용 쌀 소비량은 2009년 5.4㎏에서 지난해 8.9㎏으로 늘었다. 밥은 안 먹더라도 쌀 가공품으로의 소비는 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조사를 보더라도 지난해 사업체 부문에서의 쌀 소비량은 57만5460t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주로 떡류 제조업(29.7%), 주정 제조업(27.1%),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16.8%), 탁주 및 약주 제조업(8.1%)에서 쌀 소비량이 늘었다. 집밥 챙겨먹는 집은 줄고 있지만 떡이나 도시락 등으로 집밥을 대체할만한 요깃거리는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쌀 가공제품의 종류도 떡, 면 정도였던 것에서 최근에는 쌀가루를 이용한 제과, 제빵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정부는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수출물류비 지원 대상을 쌀과자와 떡, 식혜, 누룽지, 가공밥, 쌀국수 등 기존 6개 품목에서 쌀을 이용한 모든 가공식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예 쌀을 고급화해서 외국으로 수출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있는 매장에 국산 쌀을 수출, 현지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추청, 오대, 삼광, 신동진, 새일미, 보광 등 6가지 품종의 쌀로, 최고급 쌀을 판정하는 기준에 따른 프리미엄 쌀이었다.

롯데마트가 중국으로 처음 수출한 30t 물량의 쌀은 철저히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도 저소득층은 여전히 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쌀 의존도’가 높지만, 소득이 증가할 수록 외국의 다양한 식문화를 접하면서 쌀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중국에서도 고소득층이 많은 상하이의 매장에만 국산 쌀을 넣었고, 2㎏과 5㎏, 10㎏ 등 소포장 분량으로만 제품을 출시했다. 가격은 현지 쌀보다 2배 가량 비싸다. 롯데마트는 현지에서 쿠쿠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한국의 밥솥과 함께 쌀을 선보이면서 최고급 쌀임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중국으로 2000t의 쌀을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 외에도 호주, 일본 등에도 쌀 수출길이 열리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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