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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영훈의 이슈프리즘] 특별연휴 누가 웃을까…지자체 손님맞이 자세 평가받는다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주요 기관이 집계하는 지역별 신용카드 사용액은 주민들이 쓰는 액수와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긁는 금액이 합쳐진 것이다. 그래서 서울, 경기, 부산 등 인구밀집지역은 절대 액수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주민 수가 적은데도 카드사용액 상위를 기록한 지자체는 관광객이 그 만큼 많이 모여든다는 것이고, 인구가 꽤 많은데도 그 곳에서 돈 쓴 규모가 크지 않는 지자체는 관광객이 발길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주민 조차도 자기 지역에서 돈을 많이 쓰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될 만 하다.

좀 더 논의를 확장하면 손님들이 와서 돈 많이 쓰는 지자체는 손님 맞이 등 관광정책을 잘 한 것이고, 관광객이 와서 돈을 써주기는 커녕 주민 조차 돈을 쓰지 않는 지역은 관광 정책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카드사용액이 예상외로 낮은 지역 중에는 부자들이 많은 지자체여서 외지에 나가 돈을 쓰려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짙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지역별 카드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서울이 9250억원(점유율 33%)으로 1위를 기록했고, 경기도가 4600억원(16%)으로 2위를 차지했다. 1000만명 넘는 인구를 가졌으니 당연하다고 볼수 있다.

3위는 부산이 아니라 대전이 차지했다. 대전은 2090억원(7.6%)으로 인구 3위 부산(1430억원, 5.2%)을 제쳤다.

강원도에 비해 인구면에서 2.2배 많고, 1인당 소득에서 10~20% 높으며, 인구 많은 수도권과의 거리에서는 비교적 먼, 경남 카드사용액은 1310억원(4.8%), 강원은 1190억원(4.3%)으로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경남은 해양, 내륙, 문화재 등 관광인프라의 구색이 강원도와 거의 비슷하다.

경북, 제주는 1000억원을 간신히 넘었고, 1000억원 미만 지역으로 인천, 대구, 전남, 충남, 전북이 그 뒤를 이었으며, 충북, 광주, 울산은 카드사용액 최하위 3개 시도로 기록됐다.(세종시 제외)

이번 특별연휴엔 어떨까. 각 지자체가 그간 벌여온 관광정책의 실효성을 가늠할 중요한 테스트베드(Test Bed)이다. 갑작스런 특별연휴 발표로 장거리 계획을 잡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중부권 지자체가 유리하다는 논평도 있다. 그러나 섬을 제외한 전국이 1박2일이면 충분히 커버되므로 인구 밀집 지역과의 물리적 거리가 카드사용액에 영향을 줄 결정적인 변수는 될 수 없다.

관광객이 돈 쓰러 오지는 않고 지역민은 돈이 많아 외지에 관광 가는 바람에 카드 사용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부티 난다”는 평가보다는 “손님 맞이 정책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을 더 들을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손님이 많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경제 전체의 촉진제로 작용하는 서비스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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