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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미술계가 사랑하는 한국의 3040 작가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미국 마이애미 사교계 거물 데이비드 그룻맨(David Grutman)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의 여성 팝아티스트 마리킴의 작품을 올렸다. “마리 킴 작품을 선물로 받았다. 나는 이 작품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완전히 반해버렸다(I received a @x.marikim.x today as a gift and I can’t stop staring at it. Blown away)”는 글과 함께다. 12만4000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파워 인스타그래머이기도 한 그룻맨이 올린 마리킴 작품에 770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놀랍다(Amazing)”, “멋지다(Super dope!)”는 댓글도 함께 따라 붙었다.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의 젊은 작가들 작품이 해외 아트쇼에서 솔드아웃되는가 하면 유수 미술관 전시에 초청돼 호평받고 있다. ‘단색화’를 필두로 70~80대 원로 작가들이 데운 ‘아랫목’ 온기가 30~40대 젊은 작가들의 ‘윗목’까지 퍼져가는 양상이다. 

미국 마이애미 사교계 거물 데이비드 그룻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마리킴 사진. [출처=데이비드 그룻맨 인스타그램]

영국 억만장자가 주목하는 마리킴=지난 1월 미국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아트쇼(1월 28~30일)’에서 한국 단색화 전시와 함께 팝아티스트 마리킴의 특별전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 LA, 뉴욕에 근거지를 둔 한국 화랑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작가들을 소개했는데, 마리킴은 이 아트쇼에서 자신의 작품을 ‘솔드아웃’ 시켰다.

마리킴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은 작가다. 최근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F1)’을 운영하는 영국의 억만장자 버니 에클레스톤 F1그룹 회장도 마리킴의 작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의 전속 갤러리에도 작품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마리킴은 호주 멜버른 RMIT대학에서 멀티미디어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크리에이티브미디어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07년부터 눈 큰 캐릭터 ‘아이돌(Eyedoll)’ 그림으로 국내ㆍ외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 1월 13일부터 2월 24일까지 학고재갤러리(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서 연 대규모 개인전에서 ‘아이돌’ 시리즈를 포함한 회화, 네온, 조각 등 190점을 모두 솔드아웃시키기도 했다. 

보스턴미술관 그룹전에서 선보인 최정화 작가의 ‘연금술(Alchemy)’. ©Choi Jeong Hwa, courtesy Park Ryu Sook Gallery/Museum of Fine Arts, Boston

해외 유수 미술관이 주목하는 최정화, 한석현, 양혜규=해외 유수 미술관에서 3040 작가들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설치미술가이자 ‘한국형 팝아티스트’로 통하는 최정화, 한석현 작가는 미국 보스턴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ㆍMFA)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4월 3일부터 7월 17일까지 석달 넘게 계속되는 ‘메가시티 아시아(Megacities Asia)’전으로, 보스턴미술관이 최정화, 한석현 등 한국 작가를 포함, 아이 웨이웨이, 수보드 굽타 등 아시아 메가시티를 거점으로 작업하는 작가 11명을 초청해 미술관 개관 이래 최대 규모로 꾸린 현대미술전이다.

이 전시에서 최정화 작가는 싸구려 플라스틱 바구니를 이용한 신작 ‘연금술(Alchemy)’을, 한석현 작가는 버려진 막걸리병 등을 쌓은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을 선보여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여성 설치미술가 양혜규는 독일 함부르크 소재 유서깊은 근현대미술관인 쿤스트할레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쿤스트할레가 올해 재개관하는 신관 주요 전시공간에서 국제적인 기반을 갖고 있는 현대미술가들을 1년 주기로 소개할 예정인데, 이러한 연례 기획의 첫 참여 작가로 양혜규가 선정된 것. 양혜규는 내년 4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에서 블라인드 작업인 ‘솔 르윗 뒤집기’ 연작을 비롯, 짚풀 조각 연작 등 신작 17점을 선보인다.

양혜규는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2012년 독일 카셀도쿠멘타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여성 작가다. 국제갤러리 측은 “오는 6~7월 프랑스 퐁피두센터를 비롯해 예정된 전시가 10개가 넘을 정도로 해외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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