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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김라일락’ 원종 정향나무 등 토종 라일락 7종 대량증식 성공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관상수로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는 미스김라일락의 원종인 정향나무가 귀농한 농부에 의해 처음으로 대량 증식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충북 단양군 단양읍 금곡리 소백산 기슭에서 정향나무 농장을 운영하는 김판수(53) 대표는 실생(實生·종자 발아를 통한 번식)으로 정향나무 약 2만6000그루를 대량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정향나무 이외에 흰정향나무, 꽃개회나무, 섬개회나무, 흰섬개회나무, 개회나무, 수수꽃다리 등 모두 7종의 토종 라일락을 대량으로 증식했다.

이들 7종은 분류학상 모두 수수꽃다리 속에 속한다. 서양에서 들어온 외국산 개량품종인 라일락과 구별해 흔히 ‘토종 라일락’으로 불린다. 이들 종은 최근 들어 등산인구 증가, 개발, 기후변화 등으로 국내 야생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외래종 유입으로 유전적 오염을 겪는 등 수난을 겪었다.

김판수 대표 [사진=환경기자클럽 제공]
꽃이 활짝 핀 정향나무 [사진=환경기자클럽 제공]

특히 정향나무, 흰정향나무, 꽃개회나무 등 3종은 주로 한반도 백두대간 능선의 고지대(해발 1300m 이상)에 자생하는 아고산식물로, 등산객의 급증 등으로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될 위기에 놓여 있다. 섬개회나무와 흰섬개회나무는 지구상에서 오직 울릉도의 고지대(해발 800m 이상)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종이자 울릉도 특산종이다. 이 또한 개발과 남획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김 대표는 “이번 대량 증식으로 한반도에서 비록 북방계 아고산식물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경우 멸종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생물다양성과 종 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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