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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전시 유류 파이프라인 설치 공론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에서 북한 지역에서 공격작전을 수행할 때 후방 유류 지원을 위해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계획이 공론화된다.

군은 한국 국방연구원에서 3~6일 열리는 제18차 한미 국방분석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한미연합사 소속 우리 군 장교가 발표한다고 밝혔다.

논문은 한미연합사 소속 박성호 육군대위(33)와 김우진 육군대위(32)가 작성한 것으로 세미나 기간 중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논문 저자 박성호 대위(좌), 김우진 대위(우)]

두 대위는 평상시 유류 수송효율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파이프라인이 전시에도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이 주장은 흡수마코프체인이라는 독특한 분석모형을 이용해 설명된다.

군은 흡수마코프체인은 어떤 상태가 변화하는 과정과 최종상태를 도출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분석모형으로 이 모형을 이용해 유류지원 효과를 분석한 것은 이번 논문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 이론을 전시에 사용되는 지상유류분배체계(IPDS)에 적용해 유류지원효과를 분석한다.

논문 저자인 두 대위는 키리졸브(KR)연습 당시 미군들이 IPDS를 운용하는 것을 보고 이를 우리 현실에 맞춰 검증하기로 마음먹고 논문을 썼다.

이들은 논문에서 과거 주한미군이 국내에 설치했던 한국종단송유관(TKP)에 착안해 송유관의 남한지역 종착점에서 임의로 선정한 북한지역까지의 유류지원방법을 비교분석했다.

지상 병참선만 이용하는 경우와 별도로 지상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지상 병참선과 함께 이용하는 경우로 구분해 ‘평균 작전지속지원 일수’와 ‘평균 유류보유수준’을 도출하는 실험을 진행한 것.

그 결과 IPDS를 설치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지상 병참선만 사용하는 것보다 2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또한 지상 병참선 상태가 좋아질수록 IPDS 이용 효과도 높아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미 국방분석세미나는 한국 국방연구원과 미국 육군분석연구소가 2년마다 공동 주최하는 학술세미나다. 이 세미나에서는 한미 양국에서 연구 성과가 높은 국방전문가들이 참석해 국방현안과 국방분석기법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번 세미나에는 김숙 전 유엔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전 국방부 개혁실장), 임종인 고려대 교수(전 청와대 안보특보)가 토론 및 논문 발표에 참석했다.

또한 아태지역 안보전문가인 오공단(케이티 오) 미국 국방연구원(IDA) 동아시아담당 책임연구원도 참석했다.

육군 관계자는 “권위 있는 이번 세미나에 석사학위만을 가진 야전부대 위관장교들이 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 논문은 전시 북한의 특정지역에 유류지원을 할 때 더 효율적인 방법을 분석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 제1저자인 박 대위는 국방대학교에서 운영분석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제2저자인 김우진 대위는 카이스트(KAIST)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육사 63기 동기생이다. 

soohan@heraldcorp.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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