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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균제 피해자“옥시, 전시용 사과뿐, 개별사과와 보상은 회피”
[헤럴드경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옥시(RB코리아)와 따로 가진 면담에서도 옥시 측이 변명을 늘어놓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옥시가 한국에서 떠날 것을 요구했다.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옥시 기자회견 직후 피해자 가족 10여명은 옥시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와 2시간여 동안 따로 면담을 가졌다.

하지만 가족들은 옥시 측이 기자회견에서 했던 사과와 변명을 늘어놓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최승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연대(유가족연대) 대표는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기 전에 만들었던 제품이고, 인수이후 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게 옥시의 이야기”라며 추가 면담 일정이나 보상과 관련된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는 대신 옥시가 피해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사과하고 기존에 법원 조정을 거쳐 합의한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보상금을 산정해줄것을 요구했지만 옥시는 확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는 게 먼저지 보여주기식 외부전문가 패널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생계를 위해 먼저 합의한 분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말에는 본사와 논의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유가족연대는 “5년간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피해자의 한 맺힌 눈물을 외면하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기자간담회 형식의 사과를 내놨다”며 “유가족연대는 이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백명을 죽인 옥시는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유발하고도 법인을 해산하고 사명을 2번씩이나 변경하며 온갖 거짓과 위선으로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며 “옥시의 자진 철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연대는 언론을 이용한 사과가 아니라 피해자를 직접 만나 ‘명백한 옥시의 잘못’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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