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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서울대병원 ,‘가성 여성형 유방증’ 수술 없는 냉동치료 효과 입증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가성 여성형 유방증(pseudogynecomastia)’은 남성의 한 쪽 혹은 양쪽 유방이 여성처럼 봉긋하게 커진 상태이지만 실제 유선은 발달되지 않은 질환으로, 가슴 부위에 지방이 과도하어 발생한다. 사춘기 청소년에서 주로 발견돼 수치심을 갖게 되거나 성 정체성 형성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식생화릐 서구화와 비만 인구의 증가, 호르몬이나 염색체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남성형 가슴으로 형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수술적 방법만이 거의 유일하게 효과적이라고 소개되어 왔다.

가성여성형 유방증의 수술은 흡입을 통해 지방 조직을 제거하는 등 침습적 절제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함몰되거나 양쪽 가슴 부위의 모양이 서로 맞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사진>팀은 수술 없이 유륜 주변부위에 냉동 에너지를 주입해 지방 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가성 여성형 유방증을 제거하는 치료법의 효과성을 입증했는데, 세계적인 의료 레이저 잡지인 ‘미국 레이저치료 학회지(Lasers in Surgery and Medicine)’ 최신호에 이 내용이 실리는 등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허 교수가 이번에 적용해 성공한 냉동지방분해술(Cryolipolysis)은 냉동 에너지를 일정 간격으로 피부에 조사하면 지방세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디터 만슈타인(Dieter Manstein) 교수의 이론을 바탕으로 했으며, 국산 레이저 의료기기 회사의 냉동지방분해술 장비를 이용해 25세 이상 가성 여성형 유방 환자 12명에게 2회의 냉동치료를 적용하고 28주간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가슴둘레와 유방부위 지방 두께, 환자 만족도 등 모든 영역에서 여성형 유방증이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냉동 치료로 인해 발생했을 것으로 예측되는 부작용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 등 수술적 방법에 비해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가슴둘레는 평균 약 4.3%까지 감소해 냉동치료가 효과적으로 가성 여성형 유방증을 치료할 수 있는 대안적 치료법임을 입증했다.

연구를 주도한 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적 치료를 부담스러워하던 많은 가성 여성형 유방증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효과적으로 부작용 없이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가성 여성형 유방증의 치료 패러다임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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